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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 구수한 '꽃다방 블루스'

 

각박한 현대사회에 '된장국'같은 정을 생각케 하는, 살 익은 우리네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전주시립극단 제57회 정기공연작품 '꽃다방 블루스'(극본 마미성 연출 박근형). 31일(오후 7시)과 11월 1일·2일(오후 4시·7시) 전주덕진예술회관.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결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농촌의 아픈 현실을 시골의 순박한 풍경처럼 구수하게 풀어낸다. 맛깔 나게 착착 달라붙는 언어와 욕심부리지 않고 과감하게 단순화시킨 구성이 특징.

 

시골의 한 다방. 꽃다방 여종업원인 춘자(홍지예·홍자연 분, 더블)와 장양(김경미 분)에게 수없이 추파를 던지는 박사장(안대원 분)을 비롯한 단골손님들과 농촌총각인 준석(최균 분)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는 사기꾼 커플, 허동삼(이병옥 분)·오연자(전춘근 분) 사이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이 주된 뼈대.

 

묵직한 주제나 참신함보다 전라도 사투리의 구수함과 질퍽한 연기를 통해 안락한 휴식을 주겠다는 게 시립극단 단원들의 다짐이다. 그러나 코믹한 대사에 안쓰러운 농촌의 현실이 녹아있어 무턱대고 웃을 수만도 없다.

 

KBS 코미디작가 공채 1기 출신인 작가 마미성씨(47)는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신인 희곡작가. '꽃다방 블루스'는 지난해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최종심에 오른 작품으로 극단'완자무늬''새벽' 등의 무대작업을 통해 서울·부산·울산·대구·태안·포항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이 특히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전북 무대에서 처음 모습을 보이는 객원연출 박근형씨(41) 때문이다. 지난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에 선정(동아일보 주최)된 연출가이자 희곡작가인 그는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연극인.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고조영 김영주 김경미 백민기 안대원 이병옥 서유정 서형화 전춘근 최균 홍자연 홍지예씨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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