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정예 작가회(회장 강옥철)의 열한번째 ‘藝人 2003 展’전이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원래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전시장의 또다른 풍경으로 자리잡은 작품들. 은은하게 뿜어내는 순한 매력이 마음에 잔잔한 평화를 안기며 오랜 시간 작품 앞에 머물게 한다.
파격적인 기법이나 작가의 독창적 시각에 현대미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들은 캔버스에 붓으로 그리는 전통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시대에 따라 그림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완성된 그림을 보면 요즘 젊은 작가들과 많이 다르다”는 한 회원의 조용한 웃음에서 오랜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중견 작가들의 깊이와 연륜이 묻어난다.
변형되지 않은 자연을 오롯이 품고있는 풍경과 정물들. 이들이 준 변화라면 붓의 굵기 정도다. 작은 붓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싹 튼 양파나 체리. 큰 붓으로 과감하게 터치, 강한 생동감이 넘쳐나는 풍경화. 자연을 닮은 맑고 투명한 수채화나 유화물감의 두터운 질감 등 재료가 주는 느낌을 살렸다. 산 속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산사를 담은 사각 프레임으로 화폭의 공간을 이등분한 작품도 눈에 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1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 온 강옥철 이영태 강남인 강성식 이방우 조형남 김재수 소광석 등이 참여, 사실표현 작품 중 미발표작 30여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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