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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두 전북대교수의 '판소리, 그 지고의 신체 전략'

 

“책 두께와 투자한 공력은 정비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꼬박 10년이 걸렸는데도 아쉬움이 크네요.”

 

판소리·민요·연극·농악·무당굿 등 우리의 공연예술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김익두 교수(49, 전북대 국문과)가 ‘판소리, 그 지고의 신체 전략’(평민사)을 펴냈다.

 

서구의 연극학적 이론을 도입해 판소리를 공연예술 형태로 ‘살려놓고’ 논의한 책. 판소리 연구를 판소리 공연장에서 광대와 고수와 청중이 실제로 만나 이뤄내는 일종의 독특한 예술양식이라 정의하고, 공연 현상 자체를 텍스트화 했다.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가람 이병기, 소석 이기우, 고하 최승범으로 이어진 전북대 국문과 학자들의 판소리 연구의 맥을 잇는 결실이랄 수 있다.

 

“판소리는 공연예술입니다. 문학·음악·연극적 요소들을 근원적으로 통합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공연예술이지요.”

 

그의 주장처럼 판소리 연구에서 공연학적 시각은 매우 중요하고 먼저 연구되었어야 할 부분이지만, 공연예술로서의 판소리의 특성과 의의와 가치와 가능성을 논의하는 연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판소리를 ‘민족공연학’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이 책에 한국 전통 공연예술에서 본 판소리의 공연예술적 특성과 공연학적 관점에서 본 판소리의 전반적 성격과 특성, 판소리의 문화 정치적 현실 과제로 대두되어 있는 '판소리의 세계화'에 필요한 실제적인 기본 전략을 소개했다. “농담과 색을 달리하며, 관련된 주장들과 논거들을 반복적이고 중첩적으로 확장하고 심화”한 책의 틀거리는 그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개하는데 큰 몫을 한다.

 

판소리학회 이보형 전회장은 “사설의 문학적 연구, 소리의 음악적 연구, 명창의 역사 연구에 한정되었던 지금까지의 판소리 연구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라며 “김 교수의 책을 읽고 무릎을 쳤다”고 반겼다.

 

김교수는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과 월간‘객석’예술평론상 연극평론에 당선된 평론가이자 시집 ‘서릿길’ ‘햇볕 쬐러 나오다가’ 등을 펴낸 시인. ‘한국희곡론’ ‘전북의 민요’ ‘우리문화 길잡이’등을 펴낸바 있는 그는 세계 연극이론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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