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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되기까지

 

우리 민족의 대표적 문화유산 '판소리'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에 등록됐다. 판소리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 작업이 시작된 2001년부터 유력한 후보군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등록이 확정되기까지에는 알려지지 않은 추진과정과 국가간 경쟁 또한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등록을 위한 심사에서 경쟁한 세계무형유산들은 65개국의 65종목. 이번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은 지난 달 17일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올해 안건으로 채택된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따른 것이다.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은 인류의 문화다양성과 지역정체성의 정수로서 가치가 있음에도 멸실 위기에 처한 다양한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국가의 역할과 국제적인 협조체제 등을 규정하는 한편 이를 위한 재원조성 방안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판소리'의 문화유산 등록은 지난 2000년 10월부터 전라북도의 주도로 문화재청·외교통상부·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함께 추진해왔다. 2001년 6월과 9월 '판소리 세계문화유산 등록추진에 따른 정책간담회'와 11월 '판소리의 예술성과 세계화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했고, 지난해 6월 14일 판소리 등록과 관련한 자료들을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의 역할은 컸다. 도는 지난해 2월 유네스코 전북협회와 함께 판소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서 작성과 사진첩 제작 등을 도맡았고, 사전·사후 홍보계획 수립은 물론 지난 10월 전북과 판소리의 관계, 판소리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한 논문집 '전북의 판소리'를 발간하는 등 주도적으로 앞장서 왔다.

 

외교통상부도 지난 6월 멕시코·페루·가나 등 3개국의 심사위원들을 초청해 판소리의 우수성을 홍보했고, 문화재청은 10월 초부터 현지에 담당자를 파견해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또 이번 심사에는 동국대 임돈희 교수가 참여,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국은 2년전에 이미 지정된 문화유산이 있어 현지에서 기등록국가를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국측 대표단이 일본·중국 등과 연대해 추가지정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는 후문이다. 안숙선씨 등 전북출신 명창들이 가진 영문자막이 있는 판소리 완창 공연도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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