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우물가에서 달을 바라보며 중국인의 마음을 느껴보세요”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지만 음악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와 음반을 통해 자주 듣다 보니 듣는 귀는 열렸다고 해도, 여전히 낯설다. 내 살처럼 느껴지기보다 신비한 기운부터 느껴지는 것.
전주시립국악단(지휘자 심인택)이 제121회 정기연주회에서 중국 대표적인 민간악기 얼후(二胡)와 국악기가 한데 어우러진 '이천영월'(二泉影月)을 들려준다(13일 오후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 얼후 연주자는 중국문화대학 국악과 황정밍 교수.
'아빙'이란 아명으로 잘 알려진 화언균(華彦鈞·1893∼1950)이 작곡한 '이천영월'은 중국인들이 가장 아끼는 노래 중 하나. 얼후 연주자라면 필히 거쳐야 할 고전이다. 아빙은 거리를 유랑하며 노래로 생계를 이끌던 장님 악사다. 실명 후 작곡한 이 곡은 음악적 형상을 통해 예전에 봤던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며 만든 노래다. 두 개의 맑은 샘에 휘영청 뜬 달이 비친 모습을 그는 매우 생생하게 음악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그가 느낀 것은 온통 암흑이었을 터. 그래서인지 노래는 더 애절하고 서글프다.
이외에도 해금연주자 양경숙씨(추계예술대학 겸임교수)와 해금협주곡'공수받이'를, 회현금연주자 조혜선씨(전주시립국악단 단원)와 거문고협주곡'산수간 바위아래'를 협연한다.
문의 063)281-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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