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 천일기도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지리산생명평화결사로 다시 태어난다.
지리산 1천일 기도는 15일 오후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회향식을 갖고 대신 같은 장소에서 생활 속의 평화를 추구하는 지리산평화결사를 발족시킨다.
지난 2001년 2월16일 좌우익 희생자와 뭇생명의 해원상생을 위한 1백일 기도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2001년 5월 26일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위령제'를 계기로 천일기도로 전환했다.
당시 각 종교계 인사들은 한국전쟁과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해 1백일 기도에 나섰고, 이후 평화를 주제로 한 강좌와 강연회, 좌담회, 기도회도 잇달아 열렸다.
실상사 도법 스님은 1백일 기도를 1천일 기도로 연장해 지금까지 산문 출입을 자제하며 매일 4차례씩 하루 5시간 이상 기도로 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 남과 북, 지역과 지역 등 한반도의 평화를 가로막아온 벽들을 허물고, 상생과 화해를 기원해왔다.
'평화결사'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사람은 2백여명. 정토회의 법륜 스님과 유수 스님, 녹색연합 공동대표인 원택 스님, 수경 스님 등 불교계 인사는 물론 가톨릭의 최훈 김용민 신부, 개신교의 채희동 허병섭 목사와 송순재 감신대 교수, 원불교의 이선종 교무 등 범 종교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또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장회익 녹색대학 총장, 안도현 이원규 시인, 소설가 조정래씨 등 각계 인사들이 뜻을 같이 했다.
지리산평화결사는 각 지역별로 생활 속의 평화, 함께하는 평화운동을 추진한다.
추진위원단은 일단 지역 네트워크가 뿌리내리도록 탁발순례단(가칭)을 조직해 전국 중소도시의 교회나 성당 사찰 등과 시민단체 등을 순례하며 결사의 취지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생명평화서약운동, 평화일꾼 양성을 위한 평화학교 개설, 생명평화 마을 건설 및 생명평화지대 지정운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운동의 단위조직이자 중심체인 평화마을은 서약자(평화의 등불) 3인 이상으로 이뤄지며, 교회나 교당 혹은 직장, 단체별로 구성된다. 평화마을은 평화교실 평화사랑방을 운영한다.
15일의 발족식은 김장하 추진위원장, 이병철 전국귀농운동본부장, 김지하 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선언, 생명평화의 등 점등식, 정관제정, 소임자 선출, 서약식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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