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에 있을 때 우리의 소중한 농경문화를 담은 노래가 없어 줄곧 아쉬워했습니다. 기다리다가 내가 직접 해 보자, 했지요. 생각하는데 1년, 쓰는데 1년 걸렸습니다”(안평옥)
"24절기를 시로 쓴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무언가가 바로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래로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김삼곤)
안평옥 시인(60·전 도산림행정과장)과 작곡가 김삼곤씨(·서해대학 겸임교수)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 있는 '24절기의 노래'(음악춘추사 펴냄)를 냈다. 24편의 시를 담은 시집이 아니라 오선지에 음표를 더해 생명을 얹은 작사작곡집이다.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빼어난 자연 조건이 시간과 부딪혀 만들어낸 절기의 의미를 새롭게 부각시킨다. 농사일을 서술한 조선시대 가사 '농가월령가'의 달거리나 자연예찬을 넘어 계절의 변화에 따른 희망과 사랑, 자연의 섭리와 조화로움을 노래했고, '손짓하는 뚝새풀 웃음에 대동강 강물이 녹아 내리네'(우수 부분) '남과 북 동과 서 손과 손을 마주잡는 강강수월래 아니하고 어쩌리'(처서 부분)처럼 남북통일과 동서화합의 의미도 담았다.
"단순한 내용 같지만 시어나 가락이 품고 있는 이면의 모습에 주목하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시인은 지난 23일의 소설(소설)을 떠올리며 '부엉이가 소리질러 한밤중을 알려도 언 손발을 녹여줄 불씨하나 없으니 오늘밤은 어느 곳에 떠도는 발길을 잠재워 볼거나'하고 계절의 쓸쓸함을 노래했고, 김삼곤씨는 '차가운 열정으로'라는 주법을 달아 바리톤의 경쾌한 음성으로 시인의 상념을 받았다. '소설 무렵이면 홑바지가 솜바지로 변한다'는 속담이나 '무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라'는 '농가월령가'와는 또 다른 의미다.
월간 '문학세계'와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안시인은 '흔들리는 밤''그리움이 뜨거운 날에''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등의 시집을 냈다. 작곡가 김씨는 판소리 오페라 '진채선', 칸타타 '전주여 영원하라' '전라도 아리랑' 등을 작곡했으며 송명희 시인 시 '못 박으소'와 과 이해인 시인의 시 '코스모스'에 곡을 붙인 동명의 작곡집이 있다.
시 작곡집 '24절기의 노래'가 다시 무대위의 '24절기의 노래'(연출 김정수)로 관객들을 만난다. 26일 오후 3시와 7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한국의 24절기를 무대에 세운 첫 번째 시도로 패스티벌 오케스트라 60여명과 익산시립·Holy Cross합창단 80여명 등 대규모의 출연진이 함께 하는 칸타타. 소리꾼 고상덕(전주 솔내고등학교 음악교사) 서춘영(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한국음악과 교사), 바리톤 김동식(국립오페라단 상근 단원) 테너 김선식(남원시립합창단 지휘자), 가수 미즈 문(Jazz M 싱어)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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