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24일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 안품’근해에서 발견된 침몰 고려선박에 대한 1차 발굴 결과 고려청자와 청자시저(숟가각과 젓가락) 받침대, 청동 숟가락, 철제솥 등 선원들의 생활용기를 포함한 유물 5천266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또한 청자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청자의 포장법 및 선박에 적재하는 방법, 잔존 선체 규모 등의 선박구조도 확인됐다.
조사단은 지난달 1일 긴급 탐사를 벌인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0일간 1차 발굴작업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청자는 대부분 무늬가 없는 무문청자로, 대접·접시·완·유병 등 지난달 긴급탐사에서 조사된 종류와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탐사에서는 완도 및 비안도에서는 출토되지 않은 청자 밥사발 뚜껑과 청자시저 받침대가 처음으로 인양되어 관심을 모았다.
조사단은 “이번 탐사에서 첫 모습을 보인 시저받침대는 고려시대의 일상생활에서도 시저받침대를 사용하였음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양 청자류중 청자 광구병(아가리가 넓은 병)과 편병(한쪽 면만 편평한 병)은 이번 탐사의 특색있는 성과로, 고려청자 연구에 귀중에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선체 중간부분에서 철제솥이 발견되고, 주변에 있던 돌이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선상에서 선원들이 식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관심을 모은 선박은 저판(바닥판)과 일종의 외판인 만곡종 통재를 2단으로 짜서 붙인 다소 특이한 구조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금까지 막연하게 추측되었던 도자기 선적방법과 관련해 청자는 운송중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청자 사이에 짚과 갈대를 넣어 포개었으며, 청자 좌우 줄과 줄 사이에는 소나무로 만든 나무쐐기로 분리해서 운송했음이 밝혀졌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성과가 청자의 역사적인 성격 및 유통 항로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에 선체 인양 조사를 하면 이전의 완도선(11세기)·달리도선(14세기)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한선(韓船)의 발달과정을 밝히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는 유물인양 작업이 끝난 내년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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