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울타리에서 문학 세계를 공유하는 작가들의 글 모음집이 잇따라 발간됐다. 정읍문학회(회장 오세순)가 '정읍문학 제3집'과 수필과비평사(회장 라대곤)의 격월간지 '수필과 비평 제68호', 한국녹색시인협회(회장 김용옥)의 기관지 '시와 녹색 2003'(시와 산문사 펴냄).
동호인들의 시와 수필을 모은 책의 발간을 기다리는 마음들이 더 훈훈한 책들이다.
'정읍문학 제3집'은 박재삼 시인이 엮은 특집 '미당 서정주'와 이 지역 원로시인인 진을주·채규판·김남곤 시인들의 시편을 '전북의 시인들'이란 테마로 엮었다. 김동 김용관 김병학 류동완 류승훈 박정희 이성재 이창현 주봉구 정상영 홍진용 윤영미 회원의 정성이 깃든 1백37편의 작품도 실렸다. 다른 기관지들과 달리 회원들의 시가 대부분 10여편씩 실려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수필과 비평 제68호'는 중견수필가 김애자씨의 신작 5편과 수필집 '숨은 촉'을 특집으로 다뤘다. 김우종씨는 작품론 '산촌 수필의 아름다움'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잊어 가는 풍부한 어휘를 적절한 자리에 동원함으로써 언어예술로서의 수필의 문학성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며 그가 이 시대 수필문단에서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다시 읽는 문제작'에는 수필과비평 출신의 김윤재·양미경과 에세이문학 출신 노현희의 작품을 선정했다.
전국문학인들이 참여하는 '시와 녹색 2003'은 '인간이 인간답게 지구와 공존공생하기를 희망'하는 녹색시인 38명의 시와 녹색수필가 7명의 수필이 담겨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김용옥 정희수 조경옥 이현애 시인과 김연주 양복임 이숙자 임숙례 소선녀 수필가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휑휑한 시절, 정신의 칼날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의 맨 앞에 시인과 작가가 서야 한다는 서문에 담긴 글 '음풍농월하는 시인이 아니라 한줄기밖에 안 되는, 한 순간의 섬광으로도 눈떠 있어야 한다'는 울림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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