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31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일반기사

`바람의 검…' 삭제 개봉으로 논란

 

영화가에 무단삭제 개봉 의혹이 또다시 일고 있어 네티즌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개봉 예정인 일본 사무라이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의 국내 상영시간은 104분. 그러나 일본에서 상영된 오리지널 필름의 길이는 134분(미국 영화전문 웹사이트 IMDB에는 143분)이어서 30분 가량 삭제됐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요시무라 간이치로가 동북지방에 기근이 들어 고향의 번(藩)을 떠나는 대목이 대폭 생략됐다.

 

영화전문 포털 사이트 엔키노(www.nkino.com)에서도 한 네티즌(salygene)은 "본편은 135분, 상영은 104분. 또 필름에 손댔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수입사인 미디어소프트의 김용범 대표는 "현재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일본영화는 국제영화제 수상작만 수입할 수 있으므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위해 사람의 목이 잘려나가거나 가부키가 등장하는 등 잔인한 장면과 왜색이 짙은대목을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이전에 미리 잘라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과 판권계약할 때 한국 실정에 맞도록 편집하는 것을 양해하기로 합의해 저작권상의 문제는 없으며, 내년부터는 일본 극영화가 모두 개방되기 때문에 DVD로 출시할 때는 134분 풀 버전으로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수입사가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 임의로 필름을 삭제한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개봉 예정인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도 오리지널 필름에서 일부 줄어든분량으로 상영된다.

 

UIP코리아가 10월 9일 수입추천을 받을 때의 분량은 미국ㆍ영국판과 마찬가지로134분이었다가 10월 28일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심의를 받을 때는 129분으로 줄어들었다(홍보용 홈페이지에는 124분).

 

이에 대해서도 홍보용 홈페이지(la.movist.com)에 "더 많은 관객에게 팔고자 하는 상술"(잘린컷) 등의 항의 편지가 올라오고 있다.

 

UIP코리아의 이은주 부장은 "아시아에서 심의가 엄격하다는 사정을 고려해 감독이 따로 편집한 아시아용 버전을 뒤늦게 보내왔으며, 누드가 등장하는 포르노 대역배우 커플의 에피소드가 잘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필름뱅크가 수입해 지난달 21일 개봉된 프랑스 영화 `노보'도 보도자료와 IMDB에는 상영시간이 97분으로 적혀 있으나 영상물등급위 자료에는 94분으로나와 삭제 혐의를 샀다.

 

필름뱅크 관계자는 "외국에서 넘겨받은 필름에 94분으로 적혀 있어 수입심의 때그대로 상영시간을 제출했으며, 등급심의 때 97분으로 수정하면 심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해(10분당 7만원이며 반올림으로 계산) 94분으로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성기 노출 장면 등을 가리기는 했으나 오리지널 상영시간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람의 검 신선조'의 수입사는 국내 실정에 맞춰 편집할 수 있게 계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브 액츄얼리'의 경우 감독이 버전을 다르게 편집한 것이기는하나 영화 팬들은 오리지널 필름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바람의 검 신선조'의 상영시간이 30분이나 줄어든 것에는 관람등급 때문만이 아니라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한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짙다"고 지적하는 한편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국내 심의와 흥행을 고려해 버전이다른 필름을 만들 수는 있지만 관객에게는 미리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어야 한다"고조언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