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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이 풀어놓은 한시… ‘김용택의 한시 산책 1·2’

 

이색의 시 한 수가 ‘섬진강 시인’ 김용택에 의해 ‘일어나기 싫은 아침’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이불 속에서 듣는 아내의 아침 짓는 소리라고 하던데, 섬진강 시인의 아내는 18년 동안 시인보다 앞서 일어난 적이 한번도 없단다. “오호통재라!”며 탄식하는 그는 아내의 허물(?)도 살짝 공개하고, 자신의 인생 이야기도 늘어놓으면서 한시 한 수를 재미난 이야기로 채운다.

 

김용택 시인(55)이 풀어놓는 한시 이야기 ‘김용택의 한시 산책 1·2’이 나왔다. 어디서 그렇게 정겨운 이야기들을 쏙쏙 뽑아냈나 했더니, 한 글자 한 글자를 곱씹으며 10년동안 읽고 다듬고 감상까지 덧붙였다고 한다.

 

강희맹의 ‘강 위에 뜬 달’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담겨있다. 강물에다 참았던 오줌을 뿜어내던 달밤, 오줌 줄기에 강물위의 달이 부서지던 기억을 떠올리며 인생의 외로움을 처음 느꼈다고 하더니 이규보의 시에서는 ‘읽을수록 속뜻이 우물같은 시’라며 금세 진지해진다.

 

작가와 함께 ‘한시 산책’을 하다보면 흘려 보냈던 작은 추억도 다시 떠올라 기나긴 감상에 젖게 된다. 툭툭 던지는 한 마디로 때로는 싱거운 미소를 짓게하고 때로는 눈이 번뜩 뜨이게 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순 내 식으로만 해석한 시도 많고 내 식으로 덧붙인 해석들도 많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일상적인 말투로 ‘순 작가식’으로 걸러낸 한시들을 읽다보면 ‘학창시절 한문책 속 한시들이 이렇게 재밌었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2권으로 묶인 책에 총 1백여편의 시를 네 개의 주제로 엮었다. 사랑을 노래한 시·자연을 노래한 시·가난을 노래한 시·그리고 인생을 논한 시들이다.황진이·정몽주·이매창·이이·강희맹·이규보·최치원·소식 등의 시가 섬진강 시인과 함께 도란도란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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