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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여성 인물사] 김옥정·박상희

 

전북지역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는 일부터 전개됐다.

 

이 땅의 여성운동은 곧 인권운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옥생(작고) 원영애 정영애(요양중) 현상봉 강복식 백은기 함경숙(작고) 등을 비롯해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영조 전북도 최초의 여성 새마을지회장과 유유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이강실 전북여성단체운동연합 대표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성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이웃에 베풀면서 살았거나 살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삼성원 이사장, 삼성보육원과 삼성여성의 쉼터 그리고 여성긴급전화 1366 원장 김옥정(1939년∼ )은 전북지역 사회복지의 산증인이다.

 

전주 3·1운동을 주도했던 김인전 목사와 김인애(1878년 ∼ 1970년)가 외삼촌이고 어머니.

 

당시 기전여학교 학생으로 약관 나이로 애국혼을 불태운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을 이어받아 사회에 봉사하고 고아들이나 생계가 어려운 청소년, 가정폭력을 피해 나온 여성 등을 돕는 일에 생애를 바치고 있다.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여상을 나온 그는 익산 제일보육학교를 나와 49년 군산 구암유치원 보모장을 시작으로 유아교육 일선에 근무하다 보육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게 계기가 되어 보육사업 일선에 뛰어들었다.

 

71년 6월 삼성보육원 보모장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시작했다. 85년 사회복지법인 삼성원 대표이사를 맡아 전 재산을 법인에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복지를 위해 헌신했다. 96년 9월 삼성여성의 쉼터, 98년 1월 여성긴급전화 1366을 개설했다.

 

이처럼 6여년의 유아보육과 40년 가까이 사회복지사업에 전력한 외길 인생에도 불구하고 세인들에게 그는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겸손함 때문.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원칙에 충실하며 철저한 자기관리, 남다른 책임감, 투철한 의지와 따뜻한 마음을 원장의 캐릭터로 꼽는다.

 

"쉼터는 남편에게 학대받는 여성과 그 아동을 위한 긴급 피난처지요.” 여성들이 가정을 바로 지킬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그는, 입소한 여성 중에 잘못되거나 되바라진 행동을 하면 호된 꾸지람도 서슴지 않는다.

 

75년 한국선명회장상, 85년 국무총리상, 93년 보건복지부장관상(아동복지부문), 2002년 전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는 사회복지대상을 받았다.

 

박상희(1945년∼ , 전주 나눔교회 목사) 전주성폭력예방치료센터 운영위원장은 70년대 학생운동가 출신의 민주화운동 1세대로 꼽힌다.

 

그는 전북지역 여성운동 선두 주자로서 여성문제를 사회화해내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진안 출생으로 광주 수피아여고를 졸업한 뒤 74년 한국신학대 4학년 재학 중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대법원서 7년 징역을 확정받았다가 그해 10월 출산으로 인한 형 집행정지로 출감된다. 10년이 넘은 82년에야 대학을 졸업하고 85년 군산 선양동 빈민지역에서 탁아소 해뜨는 동산을 운영하면서 빈민 탁아운동에 발을 디딘다.

 

박상희는 87년 대통령 선거를 즈음해 전북지역 여성유권자공동대책위원장을 맡아 도내 진보적인 여성군단을 모으기 시작해 88년 전북민주여성회를 창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북지역 여성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전북민주여성회 초대와 2대 회장을 역임한 그는 91년 1월30일 남원지역에서 발생한 김부남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문제를 전국적이 사회문제로 이슈화하고 이 때부터 성폭력 없는 사회 건설에 앞장서게 된다. 김부남사건 공동대책위 대표를 맡아 김부남을 치료감호 처분으로 이끌어내기 까지 최선을 다해왔던 그는, 94년 보건복지부와 전북도의 지원을 받아 성폭력예방치료센터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게 된다.

 

그동안 센터는 정읍 모 고교 교사에 대한 교장의 성폭행 사건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처리해오면서 부설로 성폭력상담소와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인 디딤터 등을 설립했다.

 

"모든 사람들이 성폭력 예방 파수꾼이라는 생각을 갖고 예방에 나선다면 성폭력 피해는 근절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성폭력에 대한 예방·대응 능력이 미약한 장애인, 어린이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보호가 요구됩니다.”

 

박상희는 모두의 진정한 인권 회복과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끝없는 열정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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