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문화 마주보기] 서양음악

올 한 해 도내 관립 단체들은 꾸준히 키운 역량으로 클래식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email protected])

 

외국 연주단체들의 공연이 유달리 많았던 올해 전북의 서양음악은 중견과 신인들의 독창·독주회가 풍성하게 이어졌고, 변화를 꾀하는 관립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특히 테마를 설정한 음악회 등으로 클래식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 관객과 소통의 폭을 넓혔으며 전주 출신 임효선씨는 이태리 비오티 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수상의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공연무대가 아닌 학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서양음악 활동 부재는 ‘클래식 대중화’ 결실의 의미를 반감시켰다. 음악평론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극복하는데도 실패했다.

 

숨가쁘게 이어진 해외·타지역 연주단체의 공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파리 나무십자가합창단·독일 아헨소년합창단을 비롯해 야나첵 현악4중주단, 프랑스 고음악 앙상블, 모스크바 필하모닉, 러시아 소피아·독일챔버 오케스트라, 미하엘 배리볼프의 콘트라베스독주회 등 해외 단체들의 공연이 풍성했다. 특히 첼로의 거장 레슬리파나스의 무반주 연주회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아이스발레는 이채로운 무대를 선사한 대표적인 해외팀 공연으로 꼽힌다. 소리축제를 통해 접한 러시아 21세기 저음가수들과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도 근사한 무대를 선물했다. 이들 공연은 명성에 걸맞게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전북의 음악을 튼실하게 한 원동력으로 자리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전북예총이 주최한 호·영남예술교류음악제도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마당이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연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나 순창 장구목에서 열린 ‘흘러라 섬진강’, 정읍 정토사에서 열린 ‘山寺 클래식 음악회’ 등은 지역 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무대다.

 

21세기오페라그룹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공연시작과 동시에 취소되는 희귀의 사건을 연출, ‘검증없는 대관공연’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도내 연주단체들의 활동과 눈에 띄는 중견·신인들의 음악회

 

전북초등교사 리코더합주단·타이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전북여성솔리스트앙상블 창단과 코리안챔버·글로리아스트링·화음쳄버·요하네스챔버 오케스트라단의 정기연주회, 호남오페라단의 오페라 ‘춘향’과 오페라타 ‘유쾌한 미망인’, 전북오페라단의 ‘아말과 크리스마스’ 등은 전북서양음악의 튼튼한 버팀목이었다. 특히 한국적 사계를 칸타타로 그려낸 ‘24절기의 노래’는 문인과 음악인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관계로 주목받았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의 유스오케스트라 창단과 전북어린이오케스트라의 오스트리아 빈 초청공연 등 국내외 공연무대도 전북양악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데 기여했다.

 

성악가와 연주자들의 독창·독주회와 해외 유학파의 귀국무대도 전북 서양음악을 풍성하게 이끈 원동력이 됐다. 은희천·신정숙 ·박신·신순옥·장인숙·한선우 등 음악인들의 무대와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박영애·최진학·김지연·김보라·김규성의 귀국음악회 등 독창·독주회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한국이 낳은 세계적 연주자 백혜선·신영옥·서혜경·김남두·폴김 3부자 피아노트리오·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의 공연무대가 이어지면서 전북의 클래식 무대는 활기를 띠었다.

 

테마를 설정해 음악회를 열었던 것도 올해 두드러진 특징. 전주오페라단의 ‘교과서음악회’, 전주남성합창단의 ‘학대받는 아동위한 자선공연’, 인보성체수도원·인보노인복지관의 ‘독거노인 돕기 자선음악회’, 소리전당의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하는 사랑의 피아노 트리오’와 ‘폼나는 성악가들의 유쾌한 음악회’ 등 다양한 주제를 설정한 이 공연들도 특별한 눈길을 받았다.

 

전국체전 문화행사 기간 거리에서 들려준 재즈나, 백제예술대 정재열·벤볼 교수의 재즈연주회, 제2회 익산재즈페스티벌 등 재즈의 약진도 거론된다.

 

관립단체의 약진과 과제

 

꾸준히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도내 관립단체들의 활동에서 가장 큰 수확은 ‘베토벤 교향곡·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도전한 군산시립교향악단의 눈부신 활약. 이 시도는 지역음악계의 큰 자극제로 등장, 전북양악계의 이정표를 세웠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이 마련한 청소년들과 협연 및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도 거론할 만하다. 이외에도 전주소극장 무대를 이끌어온 예루가 전문예술법인으로 등록됐고, 또 전주영생고등학교 합창단 음반이나 이 지역을 소재로 한 트롯가수들의 음반 발매도 즐거운 소식이다.

 

최기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포토[포토]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촛불집회 이어진 전주시

정치일반김관영 지사, 민주당 단식농성장 방문.."탄핵 힘 보태겠다"

정치일반비상정국 속 민생경제 안정화 노력, 전북특별자치도-시군 협력 강화

정치일반전북자치도, 지방의료원에 79억5000만원 지원, 경영 안정화 총력

정치일반행안부 "대통령실,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발언요지 미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