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정문에는 샌드위치패널을 두른 1인 시위자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군산개정병원 노동조합원으로, 벌써 26개월째 정문을 지키고 있다. 개정병원은 이미 새주인을 맞아 전문요양기관으로 문패를 바꿔달았지만, 이들은 지난 99년초부터 시작된 병원 노사간의 내홍을 고수하고 있는 것.
이들은 현재 전주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당시 이사장 이모씨의 항소심재판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1인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1년 4월 근로기준법위반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같은 해 10월18일 항소심 첫공판이 열린 이래 지금까지 약 20차례 법정에 섰다. 이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내년 1월8일 예정돼 있다.
개정병원 조합원들의 일인시위는 도내에서는 최장기간으로, 노사간 분쟁에 대한 시시비비를 떠나 자신들의 목소리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립각을 꺾지않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짧지않은 기간동안 일인시위를 계속한 만큼 사연과 설움도 다양하다. 여름이면 뙤약볕과 일사병에 고생해야했고, 사람들앞에 서야한다는 부담감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시위자들의 하소연. 무엇보다 백방에 호소해도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주지않는 현실이 조합원들을 힘들게하고 있다. 지난 99년만 해도 80여명에 이르던 노조원들은 상당수가 재취업에 나서 현재는 김은혜위원장을 비롯한 20여명만이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김은혜위원장은 "재취업하지않고 남은 조합원들은 생계를 위협받을 만큼 힘들다”면서 "조합원들의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