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온 몸으로 느껴지는 진한 우수와 강렬한 속삭임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I MUSICI)가 아니면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만큼 이들의 연주는 바로크 음악의 핵심을 살려낸다. 그 실내악단이 전주에서 연주무대를 갖는다(1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
이무지치는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The Musicians)이라는 뜻. 1952년 이탈리아 명문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 12명(바이올린 6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쳄발로 1명)으로 창단한 이 실내악단은 "바로크 음악의 참 맛을 들려준다”는 토스카니니의 격찬 속에 '바로크 음악의 사도'로 급성장해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로크의 사도로서 당당하게 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젊은 연주자들을 새 단원으로 받아들인 80년대 이후부터 고전과 낭만주의 음악은 물론, 현대음악까지 레퍼토리를 넓히며 젊은 활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무지치의 매력은 이탈리아인 특유의 아름답고 쾌활한 기질과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드러나는 정밀한 앙상블, 마음껏 노래하는 선율미, 풍요로운 음량과 색채감 등이다.
지난해 화려한 한복차림으로 '정상의 화음'을 담아낸 창단 50주년 기념 세계 순회공연을 포함해 1975년이래 아홉 번째인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사계' 외에도 차이코프스키의 '엘레지', 바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춤곡',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을 들려준다. '가고파' '청산은' 등 특별히 준비한 한국가곡 연주는 더 기대된다. 뉴욕 성악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소프라노 이윤아씨가 함께 한다. 8만원부터 1만원까지 티켓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음악전공자라면 꼭 경험해보길 권한다. 문의 063)270-8000/7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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