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니 '심안(心眼)'이란 시가 눈에 들어온다. '아침이 더이상 아침이 아닐 때' '들을 수 있는 것만도 축복일까' '삶을 바라볼 심안이라도 찾을까 더듬거리며' 1997년 투병중이던 시인이 실명위기를 맞고 쓴 시 한 편에 회색빛 쓸쓸함이 가득 묻어난다.
군장대 박충식 교수(61·산업시스템경영학과)가 시 속에 자신의 감상들을 고스란히 담아 첫번째 시집 '심안(心眼)'을 펴냈다.
"투병생활로 지난 10여년을 보내며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절규하듯 중얼거리는 버릇이 생겼다”는 그는 "그때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일기 쓰듯 짧은 글로 적게 됐다”고 말했다.
'이럴 수도 있을까!' '어느 병실 이야기'등 투병생활의 희망과 좌절을 담고있거나 생활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찾아낸 시들이 '인생의 아주 어려운 대목을 지내왔다'는 그의 고단한 삶을 말해준다.
섬세한 은유나 복합적인 심사를 역설적인 시어로 연결한 시적 표현이 돋보인다. 음악성을 살려 큰 감동의 울림으로 남는 서른편의 시가 실렸다.
전남 완도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남광주 세무서장·교보생명 기획조정실 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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