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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밝히는 2004 임실필봉굿

 

필봉굿의 정기가 서린 임실 강진면 필봉리 당산. 이곳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당산굿은 마을 어귀에 장승을 세워 복을 부르고 액을 쫓는 모습을 재연하는 놀이다. 굿을 치는 풍물잽이들을 따라 마을의 당산 나무, 샘, 돌다리, 가가호호 집돌이, 판굿, 달집태우기 등을 쫓다보면 어느새 세상 만물의 생명과 자연과 인간 세상의 순리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박 3일간 ‘삶의 축제-푸진굿 푸진삶 2004’를 주제로 갑신년의 풍요를 비는 정월대보름굿을 연다. 정월대보름(양력 2월 5일)보다 조금 서둘러 마련한 이번 굿은 올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우수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꼽혀 4백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아 마련됐다.

 

30일 오후 2시부터 강진면 일대를 돌며 열리는 사전행사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주변 상가를 돌며 주인댁의 풍성한 한해를 기원하는 마당밟이(뜰볼비굿)로 펼쳐진다. 본행사는 31일 오후 1시부터 밤을 지새우며 넓은 마당에서 벌이는 판굿이다. 필봉리 동청마당의 기굿을 시작으로 당산제와 샘굿이 치러지고, 치배와 구경꾼들이 하나되는 마당밟이를 통해 조왕굿·곳간굿·성주굿 등 집안의 액을 털고 복을 비는 기원굿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는 마당에 달집을 피우고 노는 푸진 굿판. 굿의 마지막은 달집을 태우며 그 불길 속에 흉허물 던지고, 희망을 비는 자리다.

 

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은 “성스럽게 제사를 모시고 남은 음식은 나누어 먹고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며 한판 흐드러지게 노는 흥겨운 시간”이라며 “필봉굿 보존회와 동호인뿐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굿판을 벌이고,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무사안녕과 복을 비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올해 대보름굿은 본행사 외에도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쥐불놀이·연날리기·제기차기·팽이치기·복조리만들기·소지만들기·신년사주마당 등 민속놀이와 부럼나누기·귀밝이술 마시기 등 민속음식을 나누는 대보름 음식장터도 마련돼 굿판을 더욱 푸지게 한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된 임실필봉굿은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풍물굿. 전판이, 이화춘, 박학삼, 김문숙, 송주호, 양순용, 양진성이 상쇠를 맡아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마을굿을 원형 그대로 재현하는 농악단으로 계보를 잇고 있다. 063)643-1902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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