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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방광염

 

흔히 오줌소태라 불리는 방광염은 어떤 경로로 세균이 방광을 침범하여 발생하는 방광의 염증상태를 말한다. 이 방광염은 전체 여성 가운데 50%가 평생 동안에 한 번쯤은 겪게 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재발율이 높은 질환 중의 하나로, 감기처럼 자주 발생한다고 하여 '방광의 감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소변보기에 불편하고 아프다는 의미로 소변불리(小便不利), 소변삽통(小便澁痛)에 속한다.

 

방광염에 걸리면 빈뇨(頻尿), 급뇨(急尿), 난뇨(難尿) 등의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난다. 빈뇨란 비정상적으로 소변을 보는 횟수가 많을 때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성인은 깨어 있는 동안은 4∼6회 정도, 자는 동안은 1회정도 소변을 본다. 급뇨는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으며 난뇨는 소변보기가 힘든 것으로 '아랫배가 뻐근하다, 요도부위가 화끈거리다, 소변이 탁하다, 소변에 피나 고름이 섞여 나온다'고 호소하는 경우다.

 

이러한 방광염은 장과 항문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대장균이 주원인균이며 간혹 클라미당, 포독상 구균등도 원인균이 된다. 한방에서 급성인 경우는 실증으로 방광습열(膀胱濕熱)이나 기체혈어(氣滯血瘀)로 발생하고 만성인 경우는 허증으로, 비허(脾虛)나 신허(腎虛)로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게 되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세균의 감염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재발율도 높습니다.

 

여자에게 방광염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여자가 남자에 비하여 요도의 길이가 짧고 여성 특유의 생리가 있기 때문이다. 즉 여자는 방광과 요도구 사이의 길이가 약 3cm 정도로 짧고 요도구 주위가 냉대하, 월경, 대변 등으로 쉽게 오염이 되어 세균의 감염이 쉽다.

 

특히 방광염이 잘 발생하는 경우는 하복부가 너무 차고 냉한 경우, 신경을 과다하게 쓴 경우, 몸의 기력이 떨어져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되는 때다. 그 외에도 잦은 성교로 요도가 자극을 받은 경우, 임신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있는 경우, 커진 자궁으로 방광이 압박을 받는 경우, 유아기나 폐경 후에 저항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도 잘 발생한다.

 

한방에서의 치료는 방광에 세균의 감염(방광습열 : 膀胱濕熱)으로 발생하는 급성 방광염은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이나 팔정산(八正散)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나 어혈(기체혈어 : 氣滯血瘀)로 발생하는 경우는 단치소요산(丹梔逍遙散)이나 오림산(五淋散)으로 치료한다.

 

소화기능이 허약하고 기운의 부족(脾虛)으로 발생하는 만성방광염은 삼령백출산(蔘?白朮散)으로, 생식기능이 저하되거나 내분비기능이 저하(腎虛)되어 발생하는 경우는 지백지황환(知柏地黃丸)으로 치료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급성 방광염의 증상이 심한 경우는 양방적인 치료가 우선되며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고 만성적이며 재발이 잘 되는 경우는 체내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면서 염증을 제거해주는 한방적인 치료가 좋다.

 

방광염이 발생했을 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우선 한시간에 한컵 이상의 물을 마시면 효과적이다. 물을 마시면 소변을 희석시키고 배출시키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콜라나 쥬스 같은 산성음료는 염증이 생긴 조직을 더욱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소변을 보고 싶을 때는 반드시 소변을 보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아서 소변을 오래 참게 되는 경우는 소변이 농축되어 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혈류량이 증가되어 진통효과가 나타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 하복부가 따뜻해야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면으로 된 느슨한 옷을 입고 청결한 성생활이 필요하며 술, 담배, 카페인, 고추, 후추 등 자극성 음식은 피하여야 한다.

 

/우석대학교 전주 한방병원 부인·소아과 김태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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