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양정선(36·전주시 서신동) 주부. 그는 영어 전공자는 아니지만 아이의 조기영어학습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부쳤다. 영어로 이야기하는 이른바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를 통해 아이의 영어실력을 높여주고 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토리 텔링은 아이들이 영어로 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읽거나 듣는 중에 영어의 다양한 표현들을 익히고 상상력과 함께 이야기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 목적.
유아기에 부모가 읽어주는 영어 동화책은 책 읽기에 흥미는 물론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을 담고 있다.
동화를 읽으면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나 습관 등도 이해할 수 있어 영어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스토리 텔링 자격증을 땄다. 조기영어 열풍 속에 아이의 영어학습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지난 2000년 둘째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스토리 텔링에 도전했다.
당시는 스토리 텔링 초창기로 영어동화책을 활용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때다.
'최소의 사교육비로 최대의 학습효과'를 내려면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진학하기 전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아이에게 무조건 학습을 강요하기 앞서 자신도 그만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다짐해왔다.
그는 한달동안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하루 6시간씩 진행되는 스파르타식 수업을 거쳐 자격증을 거머 쥐었다. 단지 자녀 교육을 위해 발빠르게 스토리 텔링에 뛰어든 그는 도내에서 스토리 텔링 '1세대'로 통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퍼져나가면서, 그는 한때 아이 3∼4명씩 짜여진 5∼6개 그룹을 맡아 영어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잘 나가는' 스토리 텔러로 알려지기도 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 현준이에게 4년 동안 꾸준히 스토리 텔링을 해줬다는 그는 "글자를 모르더라도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추측하고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 때문에 영어 습득 능력도 한결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에게 무작정 영어동화를 읽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의 충고다. 보통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스토리 텔링은 나이와 언어 발달단계에 맞는 효과적인 독서지도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관건.
"한국 동화책을 읽어줘도 단번에 이해가기 어렵듯, 그림이 곁들여진 동화책을 통해 호기심을 일깨우고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는 먼저 그림을 통해 동화책 내용을 간단히 설명한 뒤 책을 읽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책을 읽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반복적인 학습이 뒤따라야한다는 것. "책 한권을 다 읽었다고 끝날 일은 아니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그림을 보고 단어나 문장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스토리 텔링은 단순히 동화책 읽어주기에 그치지 않고,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게임도 병행하는 수업이 효과적이기 때문. 그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게 목적인 만큼 그림책 속에 나온 주인공의 역할 놀이를 하게 하는 등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학습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고 지적했다.
최근 조기영어학습이 붐을 이루면서 도처에 영어유치원이 생겨나고 동네에서도 원어민이 직접 가르치는 영어교습학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영어 학습을 위한 다양한 교육 과정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어공부와 책읽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이 학부모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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