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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것](5)건강 '빨간불'

 

많은 여성농민들이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과중한 노동과 열악한 환경이 여성농민들의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적인 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농민들의 영농활동 참여 시간은 늘어나는데 남편들은 가사를 기피한다.

 

더구나 농촌지역의 보육시설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은 자녀양육 및 보육을 여성농민에게 가중시켜 이중 삼중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든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여성농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도내 농촌지역 보건소장들은 농촌여성들이 건강치 못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산후조리 실패를 들고 있다.

 

이들은 평야지역이나 도시근교 여성농민, 나이가 많고 교육수준이 낮고 가부장주의 의식을 갖고 있는 여성농민, 농업소득이 적은 여성농민들이 더욱 문제라고 말한다.

 

"웬만하면 참고 지내요. 산후조리요? 어림도 없지요. 병원에서 아기 낳고 친정에 가도 2주 정도나 쉴라나요? 더구나 농사철이면 주변 눈치 보이고, 또 사정을 빤히 알고도 그냥 있을 수도 없고... 한달 마음 편하게 쉬는 임산부가 없을걸요?”

 

임덕규 전북여성농민회 사무처장(부안군 하서면 청호리)은 많은 여성들이 산후조리에서부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면단위를 순회하면서 노화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 임실여성농민교육·문화센터 황미숙 소장(임실군 오수면 대정리)은 "출산기간에 농가도우미를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농촌여성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대부분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고 말했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농민의 건강은 임신 및 출산관리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으며,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가운데 특히 관절근육과 심리적 건강상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가운데 골다공증이나 디스크 등은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고,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중절경험이 많을수록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또한 이들 대부분 자신의 건강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역설적으로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건강유지를 위한 예방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운동, 정기검진 등 건강관리를 위한 실천을 적극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반증하고 있다.

 

여성농민들은 보건소를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일반진료나 예방접종 건강검진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보건소가 물리치료 시설을 갖추고 한방진료 및 치료서비스를 해주고, 건강검진을 확대하고, 예방접종 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농민들은 여성농업인의 건강관리와 영유아 보육 기능 그리고 노인의 요양과 보호기능을 갖춘 종합적인 복지회관을 면단위 지역에 설치하고 그 운영을 지원하는 정책을 정부에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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