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허전함과 공허함이 더해가는 중년이라지만, 시적 감성을 다듬어온 중년시인 세명의 만남은 다르다. 김성년(55)·송태성(47)·이형구(49) 시인이 함께 펴낸 ‘시의 여울목에서’.
고향도 나이도 다르지만, 시인들은 대한민국공무원문인협회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회장을 맡고있는 김씨는 경찰공무원으로 퇴직했고, 전북지회장 송씨는 부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이씨는 전주지방법원에 재직중이다. ‘공무원’이란 직업에서 반듯한 성실함이 먼저 떠오르지만, 자연에서 느낀 감성과 인생살이의 이런 저런 느낌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번 시집은 세 작가의 깊고도 폭넓은 감성이 묻어난다.
시인들의 공동 작품집은 송씨의 제안으로 세상에 나왔다. “평소 생각과 문학의 지향점이 같아 의기투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이들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신앙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의 작품은 종교·철학적인 신앙시들이 많다. 문체에서부터 절대자 ‘신’에 대한 경외심과 믿음이 묻어난다. 송씨는 자연과 어우러진 서민들의 정서와 토속적인 감정을 통해 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일깨운다. 단풍·달밤·호수, 위도·부안의 지명 등을 작품소재로 등장시켜 향토적인 서정성을 담아낸다. ‘그리움’이 시의 바탕에 흐르고 있는 이씨의 작품은 대상을 기다리는 자세로 고백적이고 성찰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맑은 시어로 무장하고 독자의 가슴속에 큰 울림을 남기는 세 시인의 특별한 만남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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