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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주유소등 피해규모 40억대 면세유 사기'파장'

 

도내 3곳등 호남권 7개 주유소에 '공급확인서'가짜로 만들어 팔아

 

피해액수만 수 십억원대에 달하는 면세유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가짜 면세유 공급 확인서가 범행에 이용되면서 면세유 상당 물량이 무자료 거래를 통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주유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현재 확인된 사기 피해 업체는 도내에서만 주유소 2곳과 부판점(석유집) 1곳 등 3개소를 비롯해 전북·남 지역에서 모두 7개소로 파악됐다.

 

전체 피해 액수는 40∼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중 도내 피해 업체 주유소 2곳이 각각 3∼4억원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지역의 모 업체의 피해 액수는 3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유 전문 사기단은 노숙자를 '바지사장'으로 내건 '(주)S사'라는 유령 회사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전북과 전남 소재 농촌지역 주유소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뒤 잠적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과세매출의 면세유 차액 정산 도중 이들이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윤곽이 드러났고, 정유사 등 관련 업계들이 사태 파악에 나서면서 피해 사실이 추가됐다.

 

이들 일당은 속칭 '타짜'로 불리는 유류 전문 사기단으로, 현행 면세유 거래시 통용되는 '과세매출'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업계는 설명했다.

 

면세유는 말 그대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통상 주유업계에서는 면세유더라도 일단 과세 매출로 산출한 뒤 차후에 세금을 공제하는 거래를 해오고 있기 때문.

 

이들은 특히 사전에 범행을 모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바지 사장까지 두는 치밀함을 보였고, '가짜 면세유 공급 확인서'를 만들어 업체를 감쪽같이 속였다.

 

사기 피해 업체인 도내 D사 관계자는 "거래 회사 대표 명의를 확인해본 결과, 사기 일당이 범행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대신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찰도 해당 법인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지만 별 실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기단은 범행을 직접 주도하고 가담한 사기 일당은 2명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수사에 착수한 전북경찰청 외사계는 그러나 범행을 주도한 일당들의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한 정유사 관계자는 "면세유 거래가 혼탁한 점을 틈탄 전형적인 사기사건이지만, 상당수 피해업체들이 안일하게 대응했다가 사건에 휘말렸다”면서 "문제는 면세유 공급 확인서가 뒤늦게 가짜로 드러나면서 상당수 물량이 무자료 거래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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