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TG삼보를 기분좋게 격파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CC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경기에서찰스 민렌드(31점.6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앤트완 홀(26점.6리바운드.3점슛 3개)로 맞선 TG삼보를 91-78로 꺾었다.
이로써 남은 경기를 모두 져도 최소 2위를 확보하며 4강행을 확정한 KCC는 유력한 챔프전 상대인 TG삼보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이날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TG삼보는 매직넘버 '2'를 남겨놓은 채 다음 기회를 엿봐야했다.
3천700여명이 관중이 입추의 여지없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양팀은 초반부터 예비 챔피전답게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승부의 추는 점차기동력과 조직력에서 우세를 보인 KCC쪽으로 흘러갔다.
KCC는 1쿼터 민렌드가 골밑과 외곽에서 8점을 몰아넣고 식스맨 표명일(5점)과서영권(3점)까지 3점포를 가동해 쿼터 후반 24-15, 9점차 리드를 잡했다.
또 TG삼보가 1쿼터 후반 '농구 9단' 허재(2점)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자 KCC는 최근 허벅지를 다친 뒤 아직 제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은 조성원(13점)을 투입하는 맞불을 놓으며 점수차 벌리기에 나섰다.
2쿼터 들어 KCC는 TG삼보가 3점슛 3개를 합작한 양경민과 신기성(18점.7리바운드)을 앞세워 28-30까지 추격하자 추승균이 3점슛 3개를 쏟아붓고 조성원까지 3점슛에 가세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47-42, 5점차 리드를 잡고 3쿼터를 시작한 KCC는 상대가 신기성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자 4쿼터 중반 추승균(19점.6어시스트.3점슛 4개)과 조성원(13점.3점슛 3개)의 연속 3점포로 80-67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주성(6점)과 양경민(6점)의 득점이 침묵한 TG삼보는 경기 종료 4분 40여초를남기고 신기성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쳐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7번째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더블을 올린앨버트 화이트(31점.12리바운드.12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맥글로더 어빈(26점)이 분전한 울산 모비스를 94-84로 제압했다.
또 하위팀 서울 SK는 황성인(23점.8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서울 삼성을 82-79로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구 오리온스도 바비 레이저(26점.12리바운드) 등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부산 KTF를 103-101로 물리쳤다.
KTF 리온 트리밍햄(22점.11리바운드.10어시스트)은 올시즌 8호 트리플더블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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