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전 남원지역에 독립만세 운동을 촉발시키는 계기를 만든 남원시 덕과면민들의 만세함성이 사율리 동해골 기념탑 광장에서 또 다시 울려퍼졌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날 재연행사는 최근 독도문제와 친일파청산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참된 '애국'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자리였다.
남원에서 최초로 4·3 만세운동을 촉발시킨 성지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준공된 '동화골의 함성'탑 앞에는 흰색 한복을 입은 농민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당시 이석기 덕과면장역을 맡은 박홍기씨(64·남원시 덕과면)는 식목일 행사장에 검문을 오는 일본 헌병(주재소 경찰관)을 따돌려 보내고 주막 지붕에 올라가 격문(檄文)을 읽기 시작했다.
"아 동포제군(同胞諸君)이여, 신성한 단군의 자손으로서 반만년 동안 동방에 웅비하는 우리 조선민족은(중간생략)조선독립을 고창(高唱)하자. 만세 만세 조선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나무심기에 참여한 1백여명의 주민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몰려 나가 이내 깃발을 치켜 들고 일본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인다.
재연에 참가한 3명의 일본군 역할을 맡은 농민들이 처량할 정도로 만세의 함성은 거칠었다.
당시에도 남원시 사매면 헌병주재소로 몰려간 7백여 면민들을 일본헌병들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덕과면 지역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당시 이석기 덕과면장은 친일행위를 하던 다른 면장들과 달리 이날 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1919년 4월 3일 식목일 행사를 가장해 전국적으로 불붙고 있던 3·1운동을 남원에서 촉발시켰던 것.
당시의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남원시 덕과면 지역발전협의회(회장 윤상호)가 매년 이같은 재연 행사를 열고 있다.
한편 정읍시 태인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도 1일 오전 9시 태인초등학교에서 시민과 공무원등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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