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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이달의 기증문화재' 첫 전시

 

우리 조상의 역사와 숨결을 품고있는 문화재가 단순히 경제적·물질적 가치로만 환산되는 것은 큰 손실이다. 문화재도 사고 파는 각박한 시대라지만, 다행히 문화재를 사회로 환원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문화재를 박물관에 기증하면 오랫동안 보존될 뿐만 아니라 전시·학술연구를 통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박물관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문화재들이 들어온다. 개인이 기증한 문화재들은 대부분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오는 것들. 일상생활을 모습들을 담고있어 당시 사회와 문화를 알려주는 귀한 자료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이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작은 문화재라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이달의 기증문화재' 전시를 기획했다.

 

지난달 25일 첫 전시를 연 이달의 기증문화재는 백자유충옥묘지 글자판 9점. 류선수씨가 완주군 이서면 갈산리 소재의 조상 류충옥(1581∼1659)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글자판을 1990년 10월 기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존이 잘 돼있는 납작한 장방형 형태의 글자판은 위쪽 측면에 순서가 표시돼 있다. 첫번째 것은 청화백자로 왼쪽 측면에는 무덤의 주인공이, 앞면에는 무덤 글자판을 쓰게 된 연유가 담겨있다. 철화백자로 만들어진 두번째부터 여덟번째 글자판은 앞면에 무덤 주인공의 일생에 관한 내용이 써있으며, 아홉번째는 앞·뒷면에 내용을 기록하고 유약을 바르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 무덤 글자판의 내용은 1661년 류충옥의 셋째 아들 '재'가 아버지의 삼년상을 치르며 쓴 것으로 알려졌다.

 

무덤 글자판은 돌이나 흙판에 죽은 사람의 이름과 태어나고 죽은 일시·행적·무덤의 방향 등을 새겨 무덤 앞에 묻은 것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무덤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글자판을 통해 죽은 사람의 집안이나 신분 등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검은 돌이나 점판암석에 새긴 것이 많았지만, 조선시대부터는 이번 전시 유물처럼 자기로 만든 흙판이 함께 사용됐다.

 

1990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재 기증사례는 모두 44건. 국립전주박물관은 5천6백여점에 달하는 문화재를 기증 순서대로 한달씩 전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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