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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여성 사회단체활동 '소극적'

복지시설을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이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를 손질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일보 자료사진([email protected])

 

전북지역 성인여성들이 비교적 사회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 조경욱 책임연구원이 지난해 7월 전주 군산 익산 등 3시에 거주하는 20세이상 60세미만의 기혼여성 7백97명에 설문조사한 결과 14.1%만이 사회단체활동을 하고 있어서 15세 이상의 전국여성 사회단체활동 참가율인 18.3%에 비해 낮다.

 

이 또한 사교단체활동(52.5%)과 종교단체활동(20.2%)에 집중돼 있고, 경제활동을 제외한 사회활동이 자녀교육 지원활동 및 취미 교양 문화 스포츠 및 학습활동 등 주로 사적인 영역에서의 개인적인 활동에 한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자원활동 또한 예상을 뒤엎고 남성의 13.6%보다 낮은 12.3%를 기록했다. 이마저 복지시설관련 자원활동(37.9%)에 치중, 전국 여성자원활동의 40.1%가 지역의 환경보전에 관련된 자원활동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결국 전북여성들이 지역사회 운동이나 소비생활 개선 운동, 환경개선 운동 같은 보다 거시적이고도 조직적인 운동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 자체가 미진한 실정이다.

 

이는 정치참여활동 경험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른 유권자들에게 투표행위를 권하거나 여성문제에 관련된 길거리 서명운동과 같은 개인적이고 소극적인 활동이나 경험은 일부 있는 반면,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해 진정한 경험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적 영역에서 시민의식을 갖고 정책의 부당함이나 개선책에 대하여 권리를 주장하거나 시위 및 정치기부금 납부 등 적극적인 행위는 극히 드물었다.

 

조경욱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도내 여성들이 기존의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의 사회적 규범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모성역할이나 가족 우선적 가치에 대해서는 기존의 성역할 태도를 대부분 내면화하고 있었다”면서 "실제 행위와 역할과 같은 실천적인 면에서는 심리적인 갈등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도 결혼 임신 출산을 이유로 기혼여성들이 경제활동을 그만 두었으며, 여성이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가사 및 자녀양육(69.6%)을 꼽아 출산과 보육정책의 적극적인 실현이 요구된다.

 

취업기회의 부족(10.8%)이나 능력 및 경험 부족(10.5%)도 직업을 갖는데 어려운 점으로 지적하고, 기혼여성을 위한 취업 취업여성고용 전담기구 설치 및 취업 알선 서비스의 전문화, 직업교육 및 훈련강화 등을 요구했다.

 

조경욱 연구원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위해서는 주민자치센터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소모임 활성화, 소모임 리더 육성, 육아부담 완화를 위한 공동탁아 운영, 여성단체의 회원관리의 체계화 및 회원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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