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찾아가는 현대인들의 부단한 노력이 오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무미건조한 삶을 벗고 여유로움과 느림을 안으로 채워가려는 이들. 여성의 손길에서 전통문화가 섬세하게 피어났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3년6개월 동안 전통공예를 수련해 온 여성전통문화교육생들이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손끝으로 빚어낸 작품 곳곳에는 전통과 함께한 이들의 숨결이 살아있다. 고요하지만 강인함을 안고있는 한지의 생명력으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정성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은 더욱 값지다.
전통자수(지도교수 강소애)·침선(지도교수 박순옥)·한지공예(지도교수 김혜미자)·매듭공예(지도교수 김선자) 부문에서 60여명이 참여해 5백80여점을 전시한다. 명함케이스·보관함·액자·반짇고리·조각상보·바늘꽂이·열쇠고리 등 주로 소품 위주다.
전시에 참여한 예비작가들은 "수작업으로 모든 과정을 하는 등 준비과정은 힘들었지만, 내 작품으로 전시를 열고보니 전통공예작가가 된 것 같아 뿌듯함과 설레임이 앞선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동안 시청 로비에서 전시를 열어왔던 수료생들에게는 전통의 멋이 흐르는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백옥선)으로 초대받은 것 역시 큰 기쁨이다.
기전여대 평생교육원장 김혜미자씨는 "새로운 자아를 발견한 듯 기뻐하며 정성을 다해 배운 자랑스러운 제자들”이라며 "이들이 전통공예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전주가 전통문화의 본고장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2000년부터 지원해 온 여성전통문화교육은 올해부터 기전여대 평생교육원이 위탁운영한다. 기전여대 평생교육원은 15일까지 제7차 전통생활장식 교육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문의 063) 283-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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