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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신임 곽병창 총감독 인터뷰

 

“소리축제는 관립예술단과 대학의 관련학과, 각 시·군 풍물패를 포함한 사설예술단체, 문화시설 등 지역의 에너지들이 모여야 합니다. 지역의 문화적 역량이 ‘소리’라는 구심력으로 하나되고,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에 따라 모인다면 축제에 대한 논란도 사라질 것입니다.”

 

전주소리축제조직위 곽병창 신임 총감독은 “올해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것보다 미래의 소리축제를 위해 기초를 다지는 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기초작업은 인력과 재정의 운용을 포함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가진 힘있는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다. 지역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관과 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성이나 명망가 중심이었던 연구위원들을 소리축제와 지역문제를 실질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재편하는 것도 한 예로 들었다. 연구위원을 국악 등 전통예술 종사자 그룹과 서양음악을 한국적 클래식으로 고민하는 서양음악가 그룹, 도시와 축제의 문제를 고민하며 시민들을 축제의 중심으로 세우는 방법을 고민할 그룹으로 세분화·전문화하고 대신 책임성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편성될 행사운영 인력들은 “인성과 열정을 우선으로 한 철저한 프로”를 공개 모집해 전문성과 책임단위를 명확하게 구별하고, 공연기획과 행사지원팀으로 이분화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창작판소리·소극장 창극뿐 아니라 서양악기·성악가·관현악·재즈 등 장르와 폭을 확대하는 판소리의 다양한 시도를 집중적으로 펼칠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모색해야지요”

 

‘소리사랑 온 누리에’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해마다 작은 주제를 설정해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 곽 총감독은 3월말까지 조직인선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5월 중에는 프로그램 1차 발표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화계는 희곡작가이자 연출가, 문화행정가로 지금껏 지역 문화판을 지켜온 신임 총감독 선임을 환영하는 분위기. 소리축제를 비롯해 지역 문화계의 사정에 밝은 토종 문화예술인이 소리축제를 선두에서 지휘하는 것에 대한 안도와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리축제를 불과 7개월여 앞두고 있는 지금, 총감독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역할 할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을 마련하는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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