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위기가 왔을 때 해결해줄 확실한 카드가 있고, 공격루트가 막혔을 때 또다른 공격로가 있다는 점이다. 올시즌 챔프전 진출과 3년만에 챔프 재등극을 노리는 전주KCC가 올시즌 강팀으로 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시즌 5승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전주KCC지만 초반 LG의 공세와 후반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터진 민렌드와 추승균의 확실한 득점과 골밑과 외곽이 조화를 이룬 KCC는 외곽에만 의존하는 LG의 단조로운 공격보다 분명 한수위였다.
전주KCC이지스가 21일 오후 3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상대로 101-94로 꺾고 챔프 등극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반은 박빙의 승부였다. 민렌드와 조성원, 추승균이 착실히 득점해갔지만 LG는 조우현이 전반에만 3점슛 6개를 쓸어담으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쿼터 종료 55-49.
3쿼터 조성원의 3점슛과 이상민의 잇딴 골밑돌파로 10점까지 점수차를 벌였던 전주KCC는 4쿼터 2분여만에 2점차까지 쫓겼다. 게다가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이상민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는가 했다. 그러나 침묵하던 추승균은 연속으로 3점슛을 쏘아 올리며 점수차를 벌였고, 표명일, 바셋의 착실한 득점은 LG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민렌드는 이날 42득점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승리를 이끌었으며 상대선수들의 집중마크속에 20개의 자유투를 던져 18개를 성공시키는 진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위기때마다 터진 추승균은 3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고감도 3점슛'을 자랑했으며 이상민도 10득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공격 선봉에 섰다. 표명일도 3점슛 2개와 4어시스트로 '우수후보상'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KCC 추승균, 이상민, LG의 송영진, 조우현 등이 5반칙으로 퇴장당할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LG토마스는 36득점으로 고군분투했고 강동희도 9득점에 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주KCC는 23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4강 플레이오프 LG와의 2차전을 갖는다.
승리 이끈 KCC 민렌드 인터뷰
"토마스와 페리맨의 거친 몸싸움 속에서 잘 싸운 것 같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42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팀 승리를 이끈 전주KCC의 찰스 민렌드(31·195cm).
올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용병으로 꼽힌 득점기계 민렌드. 그는 1차전에서 상대선수들의 집중마크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플레이로 양팀 최다득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동안에도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성적에만(?) 관심을 가져온 그는 "힘든 경기였지만 팀 승리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2차전에서는 '상대선수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는 말에 "우리 팀은 나 뿐아니라 좋은 조성원, 바셋, 추승균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오히려 더 쉽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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