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경기 정규시간은 4쿼터 40분.
이날 경기는 연장전 5분까지 포함해 모두 45분 경기.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3점슛 6개를 쓸어담은 조성원도, 24득점을 올린 추승균도 아니었다.
이날 45분 경기동안 겨우 '4분 2초'를 뛴 식스맨 최민규가 바로 주인공이었다.
최민규는 연장전 53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한 조성원을 대신해 들어와 91-91로 맞선 박빙의 승부에서 표명일이 던진 슛이 림을 벗어나자 용병들 사이에서 재치있게 탭슛으로 사실상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귀중한 2득점'을 올렸다. 최민규의 이날 득점은 모두 4점, 그러나 경기장을 빠져가는 그 앞에는 한동안 '최민규'를 연호하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에 없던 방송인터뷰 자리도 그의 몫이었다.
전주KCC가 최민규(1백82cm)의 재치있는 득점과 캥거루 슛터 조성원의 신들린 3점슛으로 챔프전 진출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어섰다.
전주KCC는 23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LG와의 2차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95-91로 승리, 챔프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조성원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쿼터에서 4개를 몰아 놓으며 동점과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전반은 LG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1차전보다 한층 견고하고 끈질겨진 LG의 수비는 과감한 몸싸움으로 KCC를 괴롭혔다. 게다가 60%에 머무른 야투와 실책으로 이어진 턴오버로 LG에 끌려갔다.KCC는 1쿼터만에 6개의 턴오버와 5개의 가로채기를 허용하며 전반을 40-43으로 리드당했다. 반면 LG는 탄탄한 수비와 빠른 패스에 이은 외곽 공격으로 KCC를 흔들었다.
그러나 승부가 갈린 건 3쿼터. 조성원이 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으로 역전을, 4쿼터에도 2개의 3점슛 등 모두 21득점을 올렸다. 추승균도 3점슛 3개 등 모두 24득점을 올리며 야투율 33%를 보이며 슛난조를 보인 민렌드(20득점)의 공백을 메웠다.
이상민은 4쿼터 5반칙 퇴장까지 6리바운드, 7어시스트, 2개의 가로채기로 제몫을 다했다.
LG는 토마스와 페리맨이 54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주KCC는 25일 오후 창원에서 챔프전 진출을 결정짓는 3차전을 벌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