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남원에서 또 산불이 나 인근 주민 50여명이 안전지대로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야산 1㏊ 정도를 태운 뒤 2시간여만에 진화돼 다행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부안 변산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도 2㏊의 산림자원을 태운 채 2시간만에 진화됐다.
세계적으로 몇 달씩 진화되지 않아 해외 토픽감이 되거나, 몇년전 강원도 고성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과 비교할 때 이들 도내 산불들은 뉴스축에 조차 안 들 정도다.
그러나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 명소인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 변산반도등 도내 4대 국립공원 모두 울창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순 임야 면적만 따져서도 도 전체 면적의 55%, 전국 산림면적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도내에서 산림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전북도를 비롯해 시군 자치단체들이 대대적인 식목행사를 갖고, 산불비상령을 내려 '호들갑'을 떨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도내 전체적으로 매일 6백여명의 산불감시원이 산을 지키고, 2백명이 넘는 '기동타격대'가 조직돼 있다.
읍면사무소가 텅텅 빌 정도로 그야말로 요즘 공무원들은 불철주야 봄철 산불과 전쟁중이다.
그럼에도 행정의 산불경비령이 호들갑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효율성에 관한 의구심 때문에서다.
산림자원이 그렇게 소중하다고 주민들을 계도하는 행정에서 단 1대의 산불진화용 헬기를 활용하지 않은 점이 그렇다. 과거와 달리 산림자원이 울창한 데다, 주민 동원이 어려운 현실에서 오늘날의 산불진화는 사실상 전적으로 헬기의 몫이다. 그래서 다른 시도의 경우 많게는 13대까지 산불진화용 헬기를 임대해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재정 형편이 빠듯한 실정에서 연간 5억원의 임차료가 아까울 수 있다. 큰 불이 없으면 공연히 임차료만 허비한 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도내 산림자원이 나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연간 5억원의 보험료가 아까울 수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