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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적지에서 첫 승

 

3점포를 앞세운 전주 KCC가 적지에서 원주 TG삼보의 높이를 극복하고 챔프전의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4년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정규경기 2위 KCC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벌어진 2003-20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조성원(21점)의 3점포와 찰스 민렌드(25점, 6어시스트)의 골밑슛이 코트를 주도하며 TG삼보를 93-85로 물리쳤다.

 

올 정규경기에서 1위팀인 TG와의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4승2패로 앞섰던 KCC는이로써 챔프전에서도 먼저 1승을 올리며 천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올시즌 원주 원정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KCC는 그동안 7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경기 1위팀이 5차례 우승했지만 1차전을 이긴 팀도 5번씩 정상에 오른사례가 있어 4년만에 정상 복귀를 꿈꾸게 됐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KCC의 폭발적인 외곽포가TG삼보의 `트윈 타워'를 가볍게 뛰어넘어 완승을 거둔 게임이었다.

 

KCC는 1쿼터부터 추승균과 표명일의 3점포가 불씨를 지폈고 2쿼터에는 조성원과이상민의 장거리포가 작렬하며 전반을 55-46으로 앞섰다.

 

홈팀 TG 삼보는 후반들어 실점 만회에 안간 힘을 썼지만 3쿼터에도 수비망에 허점을 노출해 KCC쪽으로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TG는 3쿼터에서 앤트완 홀과 노장 허재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3분여를 남기고 64-69까지 따라붙었으나 KCC는 추승균과 R.F 바셋, 조성원이 잇따라 미들슛과 레이업으로 골밑을 유린해 75-64, 11점차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막판 4쿼터에서 총공세에 나선 TG는 정훈과 리온 데릭스, 신기성이 잇따라 추가점을 올렸으나 KCC는 조성원이 3점포를 터뜨려 TG의 추격을 저지했다.

 

또 KCC는 82-76으로 쫓긴 5분께 민렌드가 연속 골밑슛 2개를 성공한 뒤 조성원이 TG 코트 좌측에서 7m짜리 장거리포를 꽂았고 곧이어 민렌드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91-7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통산 최다출장과 최다 3점슛 기록 보유자인 조성원은 고비마다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21점을 올렸고 올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인 민렌드는양팀 최다인 25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TG는 김주성이 19점, 노장 허재가 14점으로 분전했지만 전반에만 15명을교체 투입하며 다양한 작전을 펼친 KCC 신선우 감독의 노련한 용병술에 가로막혀 앤트완 홀(9점)과 양경민(5점)이 침묵한 것이 패인이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31일 오후 6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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