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새 봄,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반길만한 각 시·군 예술단의 상설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3월부터 시작된 도립국악원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 이어 남원시립국악단과 정읍 시립국악단도 4월부터 상설공연의 막을 연다. ‘공짜’가 무색할 정도로 공연 수준과 주최측의 준비가 뛰어난 무대들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겨냥한 야외 공연도 있다. 마음에 드는 공연 일정을 표시해 뒀다가 1년 내내 나들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면 어떨까.
기악독주, 기악병주, 기악합주, 가야금병창, 사물놀이, 무용, 민요, 국악가요, 판소리 눈대목, 단막창극…. 각 단체의 상설공연 프로그램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무용 하나만 예로 들어도 입춤·교방살풀이·살풀이·화선무·한량무·지전춤·북춤·소고춤 등 풍성한 갈래로 나눠진다. 또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이 우리 소리의 맛. 단체별 ‘더늠’과 ‘특장’을 찾아본다면 더 즐거운 추억이 된다.
남원시립국악단(단장 박양덕)은 이 달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광한루 완월정 야외무대에 터를 잡는다. 벌써 9년째 야외에서 즐기는 유일한 무대여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오진욱 연출은 “5월과 6월은 새로 개장할 춘향테마파크로 옮겨 산조·판소리 등 한 두 장르에 집중하는 ‘테마가 있는 상설공연’을 열고, 열대야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까지는 춘향멀티프라자 야외무대로 다시 장소를 옮긴다”고 말했다.(문의 633-3889).
정읍시립국악단(국악장 이화동)도 이 달 17일부터 9월까지 매 달 첫째·셋째주 토요일 정읍사예술회관 대공연장에 토요상설무대를 마련, 정읍과 인근 지역의 국악관객을 초대한다. 사물놀이와 무용이 한 무대에서 호흡하는 ‘어울림’과 국악타악공연 ‘난타’ 등은 특히 기대되는 무대. 이화동 국악장은 “시민들이 보다 흥미있게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읍사가야금병창단·국립국악원 등 다른 국악단과의 교류를 통해 공연의 폭도 넓힐 계획이다(문의 530-7629).
지난 달 3일 시작된 남원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의 ‘토요국악무대’는 격주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열린다. 토요일 오후 3시 시작되는 이 무대는 단막창극과 다양한 기악곡의 향연이 특징. 4월은 10일과 24일 각각 단막창극 ‘토끼와 용왕이 만나는 대목’과 기악무대로 마련한다. (문의 620-2322).
향유층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의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매 주 목요일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공연마다 테마를 설정해 3개 예술단을 고르게 배치했다. 타장르 예술인들과 도내 국악인들을 초청해 협연무대를 마련한 것이 올해 무대의 특징. 이번 달에는 8일·15일·22일·29일 열린다(문의 254-2391).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준호)과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에서도 매 주 상설공연으로 시민을 유혹한다. 한옥생활체험관(문의 287-6300)은 매 주 토요일 오후 8시 대청마루에서 해금연주와 판소리 등으로, 전통문화센터(문의 280-7000)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7시 30분 한벽예술단의 상설공연이 열린다. 지난해 창단한 청소년국악실내악단 ‘가온소리’(단장 강혜옥)도 매 달 목요일 오후 7시 전주시 경원동 전주전통국악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공연을 연다(문의 286-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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