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김모씨(33·여)는 최근 다섯살 배기 아들의 흔한 잔병을 치료하기 위해 5만원 가까운 진료비를 물어야했다.
토요일 오후 8시께 아들의 온몸에 번진 반점을 발견한 김씨는 1339번에 전화를 걸어 야간당직 의원을 문의한 뒤 해당 의원에 진료여부를 확인했지만 '진료하지 않는다'는 대답만 들었다. 급한 마음에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마쳤지만, 기존 진료비외에 추가진료비 3만원을 물어야했다.
김씨는 "대부분의 동네 의원들이 일과시간에만 진료를 한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다”면서 "야간시간대나 공휴일에 몸이 아프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과시간이 지난 야간이나 일요일·공휴일에 운영되고 있는 당직의원제가 관계자들의 무성의 등으로 겉돌고 있다. 이는 최근 시민들의 야간시간대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데도 동네의원들은 일과시간 진료를 고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전주응급의료정보센터에 따르면 시민들이 야간이나 휴일에도 진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1339번을 통해 당직 병·의원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의원측의 무성의 등으로 참여도가 낮아 제도 도입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실제로 전화확인 결과 18일 당직의원은 전주 46곳을 비롯해 도내지역에 1백여곳이었지만, 이 가운데 30여곳이 전화를 받지않았다. 18일외에도 당직진료기관의 참여도는 2/3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심할 경우 당직 참여율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정은 농어촌지역보다는 도시지역의 참여도가 저조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에따라 상당수의 환자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응급진료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는 것.
이는 당직의원제도가 강제성을 띠지 않은채 진료기관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병·의원 관계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회사원 윤모씨(46·전주시 효자동)는 "동네의원들이 지금처럼 업무시간에만 진료를 하고 셔터를 내린다면 직장인들은 병원에 갈 기회를 박탈당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전주응급의료정보센터 관계자는 "전주 M소아과처럼 야간에도 진료를 계속해 환자들의 호평을 받는 동네의원도 적지않다”면서 "당직 진료기관들의 진료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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