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이미 많은 축제가 행해졌지만 이번주 시작하는 전주영화제를 비롯하여 춘향제, 풍남제, 동학혁명기념제, 고창 청보리밭축제 등 5월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전북에서 행해지는 축제가 시군단위 기준으로 94개로 통계에 나와 있지만 면단위나 상업축제까지 합하면 실제 축제 수는 2백개를 넘는다. 대부분의 면들이 1년에 한번씩은 축제를 하고 있으며, 이런 저런 이유로 동네나 상가 또는 각종 단체들도 매년 축제를 하고 있다.
시군단위로만 생각해도 94개 축제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공무원과 직원 등을 합쳐 1,000명이 이른다. 물론 이들이 몇 개월 근무로 그치는 파트타임도 포함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다. 또한 축제를 행할 때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전북에서만 4,000명에 이른다.
이들 축제가 관람객을 모은다. 이들이 돈을 지출하여 생기는 생산유발효과는 전주영화제에서는 93억원, 전주세계소리축제 78억원 등, 전북 전체에서 1년에 1천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처럼 지역을 청정이미지로 각인시켜 농산품을 판매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가 1천억원을 훨씬 넘는다. 보통 축제부분에서 2억원정도의 매출이면 한 명의 추가고용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 500명에 가까운 추가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축제가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측면은 많이 논의되고 있지만 산업적으로 수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측면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이 많은 인력들이 제대로 훈련받아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축제의 경제효과는 두세배 높아지고 문화적 효과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이제 축제도 문화적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의 측면에서 제대로 기획하고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이 필요한 시대다. 문화산업이 21세기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한만큼 이제 축제나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시설이나 문화상품도 보다 적극적으로 산업적인 관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문화적 효과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축제의 계절, 많아지는 축제를 보면서, 축제의 내실화와 축제의 좋은 효과를 기대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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