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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소재호 시인의 '이승은 환하다'

 

- 소재호(시인)

 

몸집 큰 어둠이 하늘 가득 사위어 가면서도

 

결국 별빛을 일구어 내듯이

 

원죄의 샘골, 구천(구천)에서

 

뿜어 올리는 목숨 가쁜 소리들

 

그렇게 온 세상 꽃이 피는 것이다

 

저 귀먹게 하는 우렁우렁한 함성

 

별과 나비와 새들이 놀라서

 

천지를 우왕좌왕 할 때,

 

신비롭게도 사람들은 이제사 깨달아

 

웃음으로 꽃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저승은 깜깜하고 이승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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