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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주영화제 시행착오'이제 그만'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를 표방한 색다른 시도로 출발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지난 23일 개막돼 10일간의 일정중 벌써 중반에 접어 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주영화제도 초반부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운영미숙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일부 문제점의 경우 매년 반복되는 것은 사전 행사준비 소홀과 운영시스템 미비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공식 심사위원이나 원로 감독등 초청인사들에 대한 ID발급기가 고장나 애를 먹는가 하면 처음 도입된 무인발매기가 먹통으로 무용지물이 된 사례는 행사의 가장 기본인 하드웨어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실수다.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문제다. 더구나 국제영화제에서 영사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음향문제로 감독이 상영중단을 요구해 '환불사태'까지 빚은 것은 어떠한 번명으로도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같은 운영상의 착오에도 불구하고 점유율과 예매율이 예년수준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매진이 임박한 것도 고무적이다. 물론 이같은 성과는 지역을 비롯 전국 각지 마니아들의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지역주민들은 우리 지역에서 치러지고 있는 국제영화제를 그들만의 행사로 여기고 참여를 꺼리고 있다. 이같은 원인에는 홍보부족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행사가 그러하듯 전주영화제도 지역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없이는 성공을 거둘 수가 없다. 비록 실험정신이 강한 영화제이지만 40∼50대 이상의 중년층세대도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아쉬운 대목이다. 과거 1950년대 전후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영화가 제작되었던 역사를 되살려 전주를 영상도시로 가꿔나가려는 것도 영화제 개최취지의 하나가 아니었던가.

 

전주영화제는 계속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비판과 질책에 앞서 애정과 관심을 강조하는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제 개최초기 한두해는 시행착오나 경험미숙 탓으로 돌릴 수 있다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벌써 다섯해의 연륜이 쌓이지 않았는가.

 

스스로 힘으로 튼실한 뿌릴 때가 되었다. 운영상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바짝 긴장하여 중반이후 매끄러운 진행을 당부한다.

 

관례자의 분발 측구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성원을 거듭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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