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조개 잡이 제철을 맞아 식인상어에 대한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군산대 최윤 교수(해양생명과학부)는 28일 "매년 5-6월 남쪽에서 난류를 따라 올라온 백상아리가 머무는 시기에 서해 연안에서 상어에 의한 인명피해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어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교수는 2002년에 자신이 한국어류학회에 발표한 `한국 연근해 상어의 공격과 백상아리의 출현'이라는 논문을 토대로 "지난 1981-1996년에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발생한 상어에 의한 사고 6건이 모두 군산과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발생했다"며 "키조개 잡이 제철인 5-6월에 이 해역에서 조업하는 잠수부와 해녀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어가 키조개 잡이 어민을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최교수는 "키조개를 캘 때 내는 소리와 비린내가 백상아리의 청각과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최교수는 또 "식인상어 주의보는 4월말에서 5월초에 내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상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백상아리가 주로 잡아먹는 쇠물돼지(돌고래의 일종)가 많이 모인 곳에서는 조업을 피할 것 ▲키조개 잡이를 하는 잠수부와 해녀는 2-3명이 함께 공동 작업을 할 것 ▲백상아리를 물 속에서 만났을 때 놀라서 급하게 물 위로 나오지 말 것 ▲잠수 조업을 하는 해역에서는 비린내를 풍기지말 것을 당부했다.
군산해경도 상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야간작업과패류 채취를 피해줄 것을 어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2002년 6월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서 성질이 포악해 사람을 공격하는 길이 1.5m의 청상아리가 잡혔으며 2001년에 5월에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대길산도 해상에서 2m크기의 식인상어가 나타나 조업 중이던 잠수부가 긴급 대비했다.
이밖에 96년 5월에는 군산시 옥도면 연도 근해에서 잠수부 1명이 식인상어에 의해 희생되는 등 매년 봄철이면 식인상어가 이 해역에 자주 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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