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죽어도 정신은 살아있어 길이 지켜보고 싶다'던 한 농민운동가의 맑은 영혼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의 손을 꼭 쥔 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딸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멕시코 칸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방에 반대하며 자결한 고(故)이경해 열사의 둘째 딸 고운양(27)이 오는 5월2일 오후 3시 서울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화촉을 밝힌다.
딸의 행복을 축복하는 것 보다 국가의 장래를 먼저 생각했던 이 열사가 지난해 9월11일 자신의 몸을 불사른 지 7개월만에 고운양의 결혼식이 치뤄지는 것.
고운양은 아버지의 깊은 뜻을 기려 당시 결혼식을 연기했고, 이날 '눈물의 면사포'로 아버지의 축복에 감사드릴 것으로 보인다.
(사)한국농업경영인전북도연합회는 28일 50여해를 농업과 농촌운동에 헌신 봉사하다가 이역만리 멕시코 땅에서 불꽃처럼 산화한 이 열사를 대신해 둘째 딸의 행복을 기원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국농업 사수와 균형있는 세계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투사'의 모습으로 한 평생 농민과 농촌을 위해 살아온 이 열사.
지난해 전북일보 편집국 기자들은 투표를 통해 이 열사를 '올해의 전북인'으로 선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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