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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 전남지사 한강투신ㆍ사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인사 및 납품 관련 비리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던 박태영(63) 전남지사가 29일 낮 12시48분께 서울 반포대교에서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박 지사는 이날 부인 이숙희(58)씨의 개인 운전기사인 임청기(63)씨가 운전하는 자신 소유의 전남57다 2233호 오피러스 승용차를 타고 반포대교를 건너던 중 남단에서 북단 방향 450m 지점에서 차를 세운 뒤 곧바로 한강에 뛰어들었다.

 

임씨는 "박 지사가 구토가 계속 난다고 해 반포동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동부이촌동 자택 인근 금강아산병원으로 모시고 있었는데 박 지사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나려 한다. 바람을 좀 쐬고 싶으니 차를 잠깐 세워라'고 해 차를 세웠더니 말릴 틈도 없이 다리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날 호텔에서 조찬 모임이 있다고 해 오전 8시께 자택을 나섰고 낮 12시15분께 호텔을 출발해 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이날 낮 12시55분께 임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용산경찰서 남부지구대 소속 순찰차와 경비정 등에 의해 구조돼 곧바로 인근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후송 도중 숨을 거뒀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팔레스호텔 일식당에서 변호인 및 지인들과 만나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회의를 한 뒤 속이 불편해 아침과 점심 식사를 거른 채 병원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한강에 투신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투신 직전까지 지인들은 물론 가족들에게 조차 자살하겠다는내색을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옥 전라남도 민원실장은 "오늘 오전 7시30분께 박 지사를 모시고 자택을 나서 8시께 호텔에 도착했는데 박 지사는 속이 메스껍다며 아침.점심을 다 못 드셨다"며 "낮 12시15분께 같이 차를 타고 호텔을 출발하려 했는데 박 지사가 계속 구토를하며 병원에 가야겠다고 해 나는 의료보험카드를 챙기기 위해 호텔 인근에서 먼저내렸다"고 말했다.

 

또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왔다가 실신해 다시 집으로 옮겨진 부인 이씨의 한친척도 "박 지사가 낮 12시 조금 넘어 이씨 휴대전화로 전화해 `속이 안 좋아 병원에 들렀다 가겠다'고 했는데 곧이어 낮 12시30분~오후 1시 사이 운전기사에게 전화가 와 사고가 났다는 걸 알게 됐다고 (이씨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박 지사의 대학 동창의 부인 강모씨도 "어제 밤에도 늦게까지 박 지사의 집에있었는데 박 지사 표정이 굉장히 밝았고 친구들이 오히려 걱정하자 `괜찮다'고 했다"면서 "내색을 전혀 안해 부인도 (이런 일이 생기리라곤) 상상을 못했을 것"이라고말했다.

 

강씨는 "내색도 없었고 반포대교는 집에 오는 길목에 있는 곳이어서 우발적으로그런 게 아니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전남 광주에서 상경, 호텔에서 박 지사를 만난 이개호 전라남도 자치행정국장은 "낮 12시쯤 변호인과 면담을 끝낸 박 지사를 만났으나 별다른 얘긴 없었고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면서 "지사님께 `힘내시라'고 위로했고 곧 호텔을 출발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박 지사에 대한 검시 결과 박 지사의 입 안에선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아구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옷이나 차에서도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일단 부검은 필요없을것으로 보이지만 검사 지휘를 받아야 시신을 광주로 옮기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2000~2001년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사.납품 관련 비리에연루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지난 이틀간 자정 무렵까지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오후 검찰에 출두, 사흘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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