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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JIFF]짧은 시간 날카로운 사회비판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는 컸다.

 

2년전 제3회 전주영화제에서 세계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마음을 빼앗겼던 관객들이라면 더욱 그랬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은 집중의 대열에서 탈락했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에 주목하며 1년씩 번갈아 특별섹션을 열어왔던 비엔날레가 올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는 만화 뿐 아니라 드로잉과 사진, 점토, 인형, 모래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형식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들의 편협한 인식을 없애고 그 오랜 역사와 독창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했었다. 특별섹션 비엔날레가 가졌던 '선택과 집중의 힘'이었다.

 

별도의 섹션이 사라진 것이 아쉽긴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올해 영화제에서도 그 가치를 빛낸다. 집중하는 맛은 덜하지만 여전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주영화제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확장한다면 눈길을 끌만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섹션마다 고루 포진해있다”며 특히 '충돌과 지속'을 주제로 한 한국영화섹션의 '한국단편애니메이션'은 고된 탐색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1일 오전 11시와 2일 오후 5시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되는 한국단편애니메이션은 17편. 두개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진 이 작품들은 '관계'를 주목한 작품들과 내면의 문제의식을 비판적 사회담론으로 담아내려한 작품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사한다. 때론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섬뜩한 광기를 보이며 어느 작품 하나 쉬이 넘길 수 없는 단편들.

 

'자유를 그리다', '오버 데이', '슈퍼맨의 비애', '베니스 비치', '큰일 났다!!'등은 각자의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 사회와 나의 관계를 풀어낸 작품이다.

 

일반적인 2D보다 다양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형식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점토인형을 이용한 '베니스 비치', '길', '안녕', 연필스케치 '슈퍼맨의 비애', '큰일났다!!', 수묵으로 담아낸 '만선', 캐릭터를 아연판으로 만든 '무쇠소년', 2D 디지털 절지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와이 낫 커뮤니티' 등이 애니메이션의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짧게는 4분, 가장 긴 작품이라도 18분 정도인 이들 애니메이션은 짧지만 사회적 문제를 들춰내는 예리한 시각이 돋보인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와 마이너리티의 이야기를 그린 '레퀴엠'과 '삐', 동성애를 다룬 '와이 낫 커뮤니티' 등이 던지는 메시지도 주목할 만 하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장르지만 내용으로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감상하는 것이 좋다.

 

한국애니메이션외에도 '도쿄대부'등 다른 섹션에서 소개된 애니메이션들이 대부분 주말 이전에 상영을 마쳤지만 불면의 밤 마지막 순서 '몽환의 밤'(1일 자정,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는 체코의 주목받는 젊은 애니메이션감독 아우렐 임의 '핌파룸'등 체코의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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