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6회째를 맞는 전주 풍남제가 지난달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라 갖가지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풍남제가 열릴 때마다 부각되던 문제점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난장은 풍남제의 주요한 프로그램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동안의 난장이 먹거리장터 이권을 둘러싸고 매년 불미스런 사태가 빚어지고 또 바가지 상혼과 위생문제등 부정적 측면이 드러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올해부터 난장코너를 폐지했다. 전주시를 비롯 풍남제전의 관계자들 나름대로 고심끝에 내린 결론으로 볼 수 있다. 대신 행사장 주변 한옥마을 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마련하여 판매하는 맛자랑코너를 설치할 수 있게했다. 한옥마을 지정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나 피해를 보상해주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인 셈이다.
그러나 태조로 주변 사유지 공터를 업주들이 임대형식으로 빌려 대규모 포장마차를 개설하고 술및 음식물등을 판매하면서 난장 개설때 못지않은 바가지상혼과 무질서가 판치고 있다. 음식물 가격을 표기하지 않고 마음대로 받아 독리를 취하는가 하면 비위생적 조리로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말로만 난장을 없앴을 따름이지 이같은 사설(私設)난장으로 축제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곳곳에서 가격을 놓고 업주와 손님들간에 시비를 벌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 축제에서 흥겨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많아 폐지한 난장이 이처럼 사설난장으로 변질돼 축제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계자들은 난장문제를 새로운 측면에서 검토하기 바란다.
가뜩이나 풍남제가 최근 위축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남원 춘향제와 더불어 도내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한 풍남제를 찾는 외국인및 타시 ·도 관광객들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전주시민및 인근 시·군주민들의 안방잔치로 전락했다는 혹평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행사와 병행시키는 노력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이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보다 더 다른 지역축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5월로는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활발히 열리는 시즌이다. 이러한 틈새에서 풍남제를 내실있고 경쟁력있는 관광자원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전략개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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