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제로 오랫동안 논란을 거듭해온 미당시문학관 운영방식이 문학관 이사회와 시민단체간 대화로 해결되었다.
미당시문학관 이사회는 6일 예총 고창지부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시민단체들이 줄곧 요구하는 친일문학 작품을 문학관에 전시키로 결정했다.
박우영 문학관 대표이사는 "시민단체들이 주장해온 친일 문학작품 전시와 관련된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 이달말까지 이들 작품을 전시키로 결정했다”며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이나 문학인들이 이들 작품을 읽고 친일 여부를 스스로 판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학관에 전시될 작품은 시민단체들이 친일작품으로 지목한 시 6편, 수필 3편, 단편소설 2편 등 모두 11편이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고창지회가 제시한 친일작품은 '시의 이야기'를 비롯 징병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 인보의 정신, 스무살 된 벗에게, 항공일에, 최체부의 군속지원, 헌시, 경성사단 대연습 종군기, 보도행, 무제(시), 송정오장송가 등이다.
문학관 이사회는 시민단체가 제시한 작품 원본을 조만간 국립도서관 등에서 찾을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이들 작품의 원본이 수집되면, '일제말 암흑기의 친일문학'이라는 제목으로 문학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손일석 지회장은 문학관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뒤늦게나마 후세들에게 서정주 시인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게 다행”이라며 "이를 계기로 일제시대의 역사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방법 등 세부사항은 양측이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미당시문학관은 지난 2001년 고창군 주도로 사업비 9억7천만원의 사업비로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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