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는 아이들의 양쪽 어깨 위에
십자가를 그어준다.
날갯짓을 해 보이며 나풀나풀 달려나가는
아이들을 향해 외우는 기도 몇 소절
수호천사를 아이들의 어깨 위로 불러내기 위하여
세상의 어미들은
간밤에도 모서리 잠을 자고
폭풍의 세상 속으로 아이들을 풀어놓기 위한
이 아침의 예식(禮式).
/김혜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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