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암스트롱이 달 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달에 토끼가 살고있을 것이라는 신화가 깨져버렸다. 호랑이는 날아가는 까치를 향해 주먹을 날리고, 길을 걷던 황소는 ‘난… 지금 어디까지 온 걸까?’하고 생각에 잠긴다.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공간. 조각가 윤여일씨(31)가 민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풍자와 해학이 있는 ‘여1개인전’을 열고있다. (다음달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대학 4학년 시절 ‘탈춤’을 소재로한 작품을 하게되면서 전통과 설화에 매료됐어요. 전해오는 옛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찾는 것이지요.”
벌써 5년째 그는 옛 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고있다. 생각은 많지만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 상처받는 세상살이, 그럼에도 작가는 친구가 있고 살아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전통에서 빌려온 작가의 기발한 상상이 한바탕 웃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스스로 지쳐버릴 것만 같아서 개인전을 하고 싶었어요.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첫 개인전에서 작가는 결코 쉽지않은 작업과정을 선보였다. 그는 황동, 철, 돌 등 차가운 이미지의 재료에서 따뜻한 이야기들을 찾아냈다.
전시장에는 또하나의 작가가 있다. 작업 도중 짜증을 내는 자신의 모습이 보고싶었다는 윤씨는 실행으로 옮겼고, 이 작품은 2004전북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전주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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