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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왕릉이 있었다니...

 

군산에 왕릉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고지도가 공개됐다.

 

'전라북도 역사문물전 Ⅴ-군산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동여비고(東輿備考)'. 이 지도의 군산지역 부분을 보면, 군산도에 큰 무덤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 왕릉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뚜렷하다.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능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도 같은 지도 익산지역 부분에 선유도 무덤과 똑같이 적고 있어 '동여비고'의 군산 왕릉 기록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

 

'군산왕릉설'은 지난 2001년 군산시청 학예연구사 김중규씨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김씨는 저서 '군산역사이야기'를 통해 "섬에 무슨 왕릉이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선유도에 왕릉이 있다는 기록과 기타 증거들은 의외로 많이 남아있다”며 "조선시대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도 이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작 책을 펴낼 즈음 답사한 선유도에서는 왕릉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과거에는 전(前) 왕조의 왕릉을 관리해 주는 것이 기본 예의였기 때문에 선유도의 큰 무덤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선유도 왕릉을 고려시대 무덤으로 추정한다. '고려도경' 등을 볼 때 당시 선유도가 외교와 무역의 거점지역이었고, 몽고 침입으로 고려 왕이 강화도로 도성을 옮기고 백성들은 본토를 버리고 서해와 남해의 섬으로 거처를 옮기게 한 것으로 보아 당시 선유도 또한 육지의 고려인들이 옮겨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섬에 위치한 왕릉은 진도에 남아있는 삼별초군의 왕 왕온의 무덤”이라고 소개한 김씨는 "선유도 왕릉도 고려시대 섬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삼별초 항쟁 기간 중 삼별초군에 가담한 왕족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했다.

 

1682년 숙종 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비고' 고지도첩은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 우리나라 전역과 일본을 포괄하고 있는 세밀하고 체계적인 지도. 특히 앞부분에는 삼한시대 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까지의 영토와 지역별 통치단위를 구분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건 기록은 물론 다양한 옛 지명과 각 지역별 특색, 사찰과 읍치, 성곽 및 군사요충지 등을 상세하게 담고있다.

 

군산지역 부분은 산천·사찰·봉수·누정을 비롯하여 고현의 위치 및 옥구 앞바다의 여러 섬의 명칭을 표기했으며, 현재 양산 대성암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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