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혁신의 연속이라기보다 갈등의 연속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갈등과 함께 줄곧 성장해 온 것만이 역사에 새겨져 생활로 살아남을 수 있다.”
2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통문화도시 사례연구 심포지엄’에서 ‘가나자와시의 전통문화와 신문화창조’를 주제로 발표한 중견 도예가 오오히 도시오씨(가나자와시 문화예술진흥플랜정책위원)는 가나자와시가 전통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된 배경을 “1660년 당시 공예가와 장인을 대거 거주하게 한 것과 명치시대에 외국의 선진사례를 받아들이고 교육시킨 가나자와시립미술공예대학”으로 꼽았다. 문화는 서로를 자극하며 성장한다고 밝힌 그는 “당시는 폐쇄사회였지만 낯선 사고방식이나 낯선 외지사람들을 받아들였던 것이 오히려 오늘날의 전통이 되었다”며 과거의 낯선 문화는, 때로는 소멸되고 때로는 새롭게 창조되며 전통을 발전시켜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가나자와시는 전통이 중심이 된 도시이지만 현재의 흐름을 받아들여 애니메이션·게임 등 디지털 아티스트나 디지털을 소재로 한 장인들을 모아 E-AT가나자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주시지역혁신협의회(공동의장 김완주·이남식)가 전주시가 지역특성화의 핵심전략으로 설정한 ‘전통문화중심도시’의 추진을 위해 마련한 이 심포지엄은 외국의 유명 전통문화도시들의 사례를 듣고, 비교·연구해 전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성장케 하기 위한 전주시의 첫 프로젝트.
천년고도인 전주와 같이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일본 가나자와시의 문화정책 전문가와 전통문화 활동인들이 초청된 이 날 심포지엄에서는 가나자와시의 발전 사례를 통해 전주와 가나자와시의 문화산업 구체적으로 비교·연구, 전주시의 추진방안을 보다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전주와 가나자와의 문화인들이 꼽은 두 도시의 공통점은 ‘전통과 현대, 오래된 것과 새로움이 잘 공존하는 도시’.
이시카와현 야마모토 가츠미 식품협회장은 “가나자와는 약 4백년간에 걸쳐 전화(戰火) 및 자연재해가 없어 오랜 문화유산들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고, 귀족적인 교토문화와 서민적인 에도문화가 함께 살아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토론에 나선 전북대 이정덕 교수의 전통문화 유지 방법에 대한 질문에 “도시의 발전은 관과 민의 적절한 역할분담으로 옛 것의 좋은 점을 보존하려는 정신과 새로운 것의 개발하는 창조적 정신이 병행될 때 가능 한 일”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음식을 예로 든다면, 가나자와 음식의 미래는 건강에 좋으며 맛이 있을 것이라는 오직 한가지만을 지향한다”며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기 보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의미있는 조언을 했다.
전주시의 전통문화중심도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2백여명의 문화예술이들이 참석한 이 날 심포지엄에서는 가나자와시 시민예술촌 오오바 요시미 총관장이 ‘가나자와 시민예술촌과 직인대학 운영사례’를 발표했으며, 전북대 이종민 교수가 사회자로, 전북대 이정덕 교수와 우석대 조법종 교수, 전주시 이현웅 문화경제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가나자와시의 초청인사들은 25일 오후 3시부터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시지역혁신협의회 문화영상분과위원과의 간담회와 전주한옥마을 전통문화 활동인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