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농구슛터로 한때 명성을 날렸던 농구인이 고향에 돌아와 후배들을 기르며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했다. 고향 후배들에게 농구의 꿈을 실어주고 있는 농구교실로 농구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최철권 군산고 농구감독(42).
오랜 선수생활과 고려대 코치 등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에 군산고 농구부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감독은 선수수급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보고 지역농구 붐 조성을 위해 '최철권 농구교실'을 주말에 운영, 학부모들과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감독은 모교 감독부임과 함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선수난 때문에 팀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을 보고 수도권 등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농구교실을 운영하기로 결심한 것.
최감독은 농구교실을 연지 수개월만에 초등반 90명과 청소년반 20명 등 모두 1백20여명의 학생을 회원으로 모집, 기초체력운동과 기본기술습득·응용동작습득·간이게임 등을 교육하고 있다.
최감독은 "컴퓨터 앞에 빠진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에게 운동의 기쁨과 체력단련의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쁘다. 게다가 부수적으로 좋은 재목을 발굴할 기회가 되고 있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감독은 향후 3년이면 '비만한 청소년에게는 체력강화와 단련을, 중고등학교에는 장기적으로 선수수급체계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고 이들 학생들에게 선수 못지않은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시키고 있다.
그는 이같은 성과가 나타날 경우 최근 군산지역학교들의 농구성적이 다소 미흡하지만 갈수록 좋은 성적과 함께 지역사회의 사랑을 되찾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최감독은 자신도 1백만원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보수를 받고 있지만 지역농구활성화를 위해 농구교실에서 나온 수익금을 군산 중·고 농구부에 매년 3백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최감독은 군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한뒤 청소년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등으로 활약하며 명 슈터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 87년 광주체전에서 그가 작성한 국내 최다득점 신기록인 97점은 아직도 깨지 않은 대기록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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