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방향설정을 위한 다각적인 학술연구에 초점을 맞춘 ‘미륵사지석탑 해체조사보고서 Ⅱ’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륵사지 석탑 목조번안요소에 관한 고찰을 통해 석탑 양식 연구를 위한 출발점을 마련했고, 보존처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서 암석특성과 채석(採石)산지에 대한 조사연구도 확보했다. 또 석탑 보수정비방향 설정 참고를 위한 외국 사례조사로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복원 현장조사 내용을 수록했다.
2001년 10월 전라북도와 대행사업 협약 체결 후 6층부터 본격적인 해체조사를 시작한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은 현재 2층까지 해체가 완료된 상태. 2층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속에 매몰돼 있던 부재가 노출돼 붕괴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3층과 마찬가지로 2층 내부에서도 일제 시대 이전의 개·보수 흔적이 발견됐다.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납석제 소호(小壺) 파편이 탑의 2층 내부 심주석 근처에서 발견되는 등 시대가 다른 유물 수습은 특히 주목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해체 조사 결과 미륵사지석탑은 창건 이후 여러 번에 걸친 보수 흔적이 누적돼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석탑 1층에 대한 정밀실측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폭넓고 심도 있는 조사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해체조사 방법과 부재조사 내용을 중심으로 기록한 ‘미륵사지석탑 해체조사보고서 Ⅰ’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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