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4시, 노인들로 한산하던 전주경기전이 소란해졌다.
독일과 러시아, 스위스, 대만,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 스페인,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벨기에, 필리핀, 콜롬비아, 세네갈 등 21개국 재외동포 2세 1백32명의 청소년들이 한민족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전주를 찾은 것.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6백만 명의 재외동포 후손들에게 민족의 뿌리를 알리기 위해 예원예술대 산학협력단(단장 이두엽)이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과 함께 마련한 한민족역사문화캠프. 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생활교육의 산실임을 알리고, 주민과 지자체, 문화공간과 문화단체, 숙박·관광업체, 학교 등 민관산학 협력체제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점에서도 이 문화 프로그램은 주목할만하다.
6일 오후 1시30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정신을 주제로 한 영상물 관람과 예원예술대 이동희 교수의 ‘한국전통문화의 향기와 전주 역사 바로보기’특강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이들은 8일까지 2박3일 동안 전주한옥마을의 문화공간 등을 돌며 한민족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
첫 날 경기전에서 전주공예품전시관 직원들과 함께 한 공예체험행사는 큰 인기를 모았다. 장서원씨(19·필리핀 마닐라)는 “매년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지만 전통문화체험은 처음”이라며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한 한국의 문화가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한국과 전주에 처음 왔지만,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빼곤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편안하다”는 김설매씨(22·중국 남경농업대학 재학)는 자신이 ‘전주 김씨’임을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외갓집의 포근함으로 재외동포 청년들을 끌어안기 위해 기획했다”는 이두엽 단장은 “민족문화를 체험하고 예절을 익히는 이 행사에서 전주한옥마을은 한민족 공동체의 기틀을 세우는 시금석”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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